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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최태원, 사면 거래했나…검찰이 잡은 물증은?

입력 2017-03-18 20:29 수정 2017-03-20 16:01

'안종범 수첩'에 최 회장 진술 바뀔 수도
검찰, 혐의 확인하면 '피의자' 입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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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수첩'에 최 회장 진술 바뀔 수도
검찰, 혐의 확인하면 '피의자' 입건 가능성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조사가 이제 사흘 남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13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데 그 중에 가장 주목되는 건 역시 뇌물 수수입니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인데요. 검찰은 오늘(18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역시 박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혐의를 밝혀내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SK 측에 돈을 내도록 하고 기업의 부탁을 들어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룸은 검찰이 그렇게 판단하고 있는 배경이 뭔지 집중보도하겠습니다. 먼저 서울 중앙지검을 연결하겠습니다.

박민규 기자, 조사는 지금도 진행 중이죠?

[기자]

네, 최 회장이 소환 예정 시각이었던 오후 2시에 맞춰서 나왔으니까요. 조사는 6시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출석하면서 취재진 앞에 잠시 서기는 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사면 그리고 면세점 관련 청탁을 했느냐는 물음에 아무런 답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엷은 미소를 띄다가 취재진 질문이 쏟아지니까 이내 표정이 굳었고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오늘 검찰은 최 회장을 상대로, SK가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낸 돈이 뇌물이었는지를 집중 확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를 받았죠. 4개월 만에 다시 검찰청을 찾은 건데 그때는 검찰이 재단 출연금을 뇌물로 보지는 않았는데요. 4개월 만에 어떤 부분이 달라진 겁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지난해 검찰 수사에서는 대기업이 청와대의 강요에 어쩔 수 없이 재단에 돈을 낸 피해자라고 봤습니다.

하지만 특검 수사에서는 구도가 완전히 달라졌는데요.

삼성의 재단 출연금 200억 원을,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완성하는 걸 박 전 대통령이 도와주는 대가로 제공한 뇌물이라고 본 것입니다.

이 뇌물죄 구조를 SK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 검찰은 따져보고 있습니다.

SK가 두 재단에 낸 111억원을 대가로, 최 회장 사면 그리고 면세점 사업자 선정 등 특혜를 받았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지난해 11월 조사 때는 최태원 회장이, 재단에 돈을 내서 SK가 얻은 이익은 전혀 없다 이렇게 진술하지 않았습니까. 4개월만에 입장이 달라졌겠죠?

[기자]

검찰이 확보 하고 있는 핵심 증거는 특검이 추가로 확보한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수첩입니다.

여기에는 박 전 대통령이 면세점 등 SK 그룹의 현안에 대해 안 전 수석에게 지시한 내용이 담겨 있는데요.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특검이 이 수첩 내용을 제시하니까, 검찰에서 진술했던 것과 다른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검찰은 그제 안 전 수석 그리고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을 통해 확보한 진술을 토대로 오늘 최 회장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최 회장의 진술, 지난해 조사와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을 추가로 입수했기 때문에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11월 조사받을 때와는 검찰이 확보한 자료가 다르다고 봐야겠는데. 일단 최 회장을 참고인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히지 않았습니까. 조사 중에 피의자로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검찰은 오늘 오전 최 회장을 소환할 계획을 기자들에게 알리면서 "일단 참고인 신분"이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검찰이 최 회장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잡아낸다면,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검찰이 오늘 조사를 통해 재단 출연금의 대가성을 확인하고 최 회장에게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한다면, 안종범 전 수석을 만나 최 회장 사면을 직접 청탁했던 인물인 김창근 전 의장 등 그룹 수뇌부 역시 함께 입건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피의자로 전환될 수도 있다, 이것은 검찰이 갖고 있는 최태원 회장 측에서 모르는 카드가 있을 수 있다고 봐야겠고요. SK와 청와대 사이 부정 청탁이 오간 정황이 부분은 잠시 뒤 단독 보도로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리도록 하고요. 마지막으로 박 전 대통령 조사가 사흘 남았는데 검찰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기자]

검찰은 공안부서를 중심으로 박 전 대통령 소환 당일인 다음주 화요일 21일 청사 보안과 경호 등 준비를 대부분 마친 상태입니다.

조사 당일에는 검찰청 내로 일반인이 들어올 수 없게끔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고요, 전날인 모레 저녁까지는 검찰청 직원들은 물론 차량도 전부 내보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검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청사 안팎의 경비 역시 강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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