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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우병우 '국감 불출석' 논란…동행명령장도 검토

입력 2016-10-21 17:35 수정 2016-10-2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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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1일) 국회 운영위원회가 청와대 국정감사를 진행했습니다. 우병우 민정수석은 끝내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운영위가 하루 종일 이 문제로 시끄러웠는데요. 야당은 동행명령장 발의를 검토 중입니다. 실제로 동행명령장이 발부가 될지, 그렇다면 우 수석에 이에 응할지, 지금 국회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여당 발제에서 하루종일 긴박했던 국회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우병우 없는 우병우 국감'

오늘 청와대 국정감사는 한 마디로 이렇게 요약됩니다. 그렇게 목을 빼고 기다렸건만, 결국 '그분'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분'을 볼 순 없었지만 국감장은 '우병우'란 이름으로 넘쳐났습니다. 야당은 시작부터 "지금이라도 출석시켜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재정 의원/더불어민주당 : 불출석을 양해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나오지 않은 것은 우리 모두의 헌법기관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일입니다. 지금 이 시간부터 우병우 수석을 비호한다면 국회의원 스스로의 자존감을 버리시는 일입니다.]

그러나 여당 의원들은 '불출석 사유서'를 방패로 삼았습니다. "사유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관례상 불출석을 양해해야 한다"는 겁니다. 야당의 출석 요구를 '대통령 흔들기'라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민경욱 의원/새누리당 : 진실을 왜곡하고 폭로와 부풀리기로 정부를 무력화시키려는 기도가 이번 증인 출석 공방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증인으로 출석시켜서 우 수석의 의혹을 정권의 의혹으로 키워 결국 대통령을 욕보이려는 속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새누리당이 '우병우 보호막'을 치자, 야당은 예상대로 '동행명령장'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야당 원내대표들이 차례로 동행명령장 처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우상호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 : 동행명령장 발부를 안건으로 상정해서 처리해주실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핵심 증인이 불출석하면 위원들의 질의권이 침해받는다는 측면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국민의당 : 이 국민스타 우병우 민정수석이 오늘 국회에 출석하지 않은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양해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상호 민정수석… 우상호… 우 씨들이라 자꾸 민정수석이야. 우상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께서 제안한 동행명령 발부를 의결해 줄 것을 국민의당 원내대표로서 정식으로 동의합니다.]

운영위원장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여러 차례 "우 수석은 출석해야 한다"고 공언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동행명령장 발부를 마냥 거부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특히 여당 내부에서도 '우병우 감싸기'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 우병우 수석은 이미 사임을 했어야 될 사람이라고 보고요. (불출석 시 야당은 동행명령권 발부를 추진하겠다, 이거죠?) 국회에서 할 수 있는 권한이니까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정 원내대표는 동행명령장 발부를 안건으로 올리는 문제를 놓고 여야 간사 간 협의를 진행하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매듭을 짓고, 일단 국감이 진행됐습니다.

이후 국감은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에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이 원칙을 지키는 모습이었습니다. '기승전우병우'. 재단 관련 의혹을 따지다가도 우병우 수석을 연계시키는 방식으로, 동행명령장 발부를 압박했습니다.

[김한정 의원/더불어민주당 : 측근 비리 의혹이라면 민정수석한테 우리가 물어봐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민정수석이 여기 없습니까? 우병우 수석의 불출석과 그리고 최순실 문제에 대한 청와대의 태도는 지극히 비정상이고 실소를 금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민정수석… 비서실장님이라도 데리고 오셔야죠.]

여야는 이원종 비서실장을 통해 우병우 수석의 출석을 다시 한 번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비서실장이 전화를 걸어 우 수석의 최종 입장을 확인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동행명령장 논의는 그 이후 다시 이어갈 방침입니다. 추가로 들어오는 소식은 자리로 돌아가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난 이대로 계속 서 있을게 긴 긴 한숨 속에
조금은 힘들지만 꿈속에선 볼 수 있잖아'

015B의 '어디선가 나의 노랠 듣고 있을 너에게'라는 노래입니다. 이화여대에 붙은 대자보 '어디선가 말을 타고 있을 너에게'를 보면서 이 노래를 떠올렸습니다. 오늘 가져온 음악을 어디선가 우병우 수석이 꼭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우 수석이 버티기로 일관하는 가운데 국민들의 한숨만 깊어갑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우병우 '불출석' 논란…동행명령장도 검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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