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특전사 부대원들에게, 총알에 뚫리는 방탄복이 지급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같은 특전사 간부가 문건을 위조해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방탄복 시험 결과를 조작했습니다.
서복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특전사 요원들이 입는 방탄복입니다.
목숨을 건 총격전에서 꼭 필요한 장비입니다.
그런데 한동안 북한 소총에도 뚫리는, 이름뿐인 '방탄복'이 지급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군 간부의 문건 위조가 있어 가능했습니다.
특전사 군수처장이던 전모 대령이 일선 부대의 방탄복 시험 결과를 조작해 상부에 올린 겁니다.
하지도 않은 평가를 한 것처럼 보고하거나 아예 결과를 바꾸기도 했습니다.
한 부대에서는 "어깨 보호대에 걸려 사격이 제한된다, 혼자서 착용이 힘들다, 방탄 등급이 낮아 생존율이 저조하다"며 "모든 면에서 부적합하다"고 했지만, '적합'하다는 허위 문건을 만들어 보고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2010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13억 원 상당의 불량 방탄복 2천 벌이 보급됐습니다.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은 전 대령을 구속하고 재판에 넘겼습니다.
합수단은 방탄복 납품업체인 S사로부터 전 대령이 로비를 받았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