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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비축유 방출'…기름값 떨어질까, 되레 오를까

입력 2021-11-2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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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정부가 창고에 쌓아둔 기름을 풀기로 했습니다. 치솟는 기름값을 안정시키겠다면서, 미국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섯 개 나라에 제안한 걸 받아들인 겁니다. 그런데 푸는 양이 얼마 되지 않아서 이걸로 기름값을 떨어뜨리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에 미국의 요청으로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한 5개 나라는 원유수입을 많이 하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영국, 인도입니다.

미국과 이들 국가를 합쳐 7천만 배럴 가량을 방출할 걸로 예상됩니다.

미국은 사상 최대 규모인 5천만 배럴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300만~400만 배럴, 인도와 일본은 500만~600만 배럴 수준에서 협의 중입니다.

이 소식에 소비자들은 기름값이 더 떨어지길 기대합니다.

지난 12일 유류세 인하로 리터당 1800원대를 넘었던 휘발윳값이 1680원대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1년전에 비하면 300원 이상 비싸기 때문입니다.

[권검광/서울 신길동 : 그래도 좀 내려가면 좋겠죠. 미국처럼 우리도 똑같이 이쪽에서 해서 (가격이) 내려가면 좋죠. 한 1500원대?]

기름값이 내려가려면 국제유가가 먼저 떨어져야 합니다.

이번에 푸는 비축유 7000만배럴로는 가격을 크게 움직이긴 어렵습니다.

전세계 하루 석유소비량 1억 배럴 정도에도 못 미치는 양입니다.

국제유가를 어느 정도 떨어뜨린다고 해도 국내 기름값에 하락분이 다 반영되진 않습니다.

[김태헌/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팀장 : 국제유가가 10% 떨어져도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같은 유종은 세금 부분이 있기 때문에 국제유가 하락분만큼 떨어지진 않습니다.]

일각에선 이번 비축유 방출로 유가가 떨어질 걸 우려한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줄일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럴 경우 오히려 유가가 오르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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