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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서 잘 나가는 닌텐도·무인양품…'자금줄'은 미쓰비시

입력 2021-05-11 20:07 수정 2021-05-1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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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쓰비시 그룹의 중심에 있는 이 신탁은행은 다시 여러 기업에 자금을 대면서 힘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게임기로 유명한 닌텐도부터, 캐논, 야마하, 무인양품의 최대 주주가 바로 이 신탁은행입니다. 자금력을 토대로 한 미쓰비시는 이렇게 폭넓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한때 품절사태를 빚었던 닌텐도 게임기,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주도하는 캐논과 니콘, 생활용품 등으로 인기를 끄는 무인양품, 야마하와 아식스, 아사히까지 모두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일본 브랜드입니다.

국내에서 잘 나간다는 이들, 일본 본사의 최대 주주가 누군지 지분 구조를 따라가 봤습니다.

또다시 더마스터트러스트뱅크오브재팬이 등장합니다.

미쓰비시그룹 지분의 중심에 있는 신탁은행입니다.

이들이 최근 한 해 동안 올린 매출액만 16조 원이 넘습니다.

브랜드 사용료나 배당금 등 다양한 형태로 일본에 보내집니다.

이들은 미쓰비시 계열 신탁은행이 최대 주주인 건 맞다면서도,

[일본 A회사 관계자 : 대주주로서 일본 마스터트러스트신탁은행 주식회사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습니다만…]

경영엔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일본 B회사 관계자 : 주주총회 의안에 대해서는 찬반을 정하지만, 그 외의 경영을 한다든가 하는 일은 일절 없습니다.]

"마스터신탁은행이 주식을 많이 보유한 것에 대해 회사가 컨트롤 할 수 없다"며 "우리는 미쓰비시 그룹이 아니다"라고 알려온 기업도 있었습니다.

마스터신탁은행 측도 돈을 맡긴 주인은 따로 있다며 자신들은 의결권 대행 등 관리만 한다고 했습니다.

[일본 마스터신탁은행 관계자 : 저희가 판단해서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정확히 누가 얼마를 맡겼는지 등 자금 출처는 공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주식의 실질적 주인으로 볼 수 있는 고객 정보는 비밀이란 겁니다.

취재진은 미쓰비시중공업이 마스터신탁은행을 통해 미쓰비시상사 지분 2.18%를 보유 중이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미쓰비시 관련 자금이 신탁은행 계정을 통해 여러 일본 회사에 들어갔을 수 있습니다.

지난 2018년 우리 대법원은 미쓰비시중공업에 강제동원 피해자 1인당 최대 1억 5천만 원을 배상하란 판결을 내렸습니다.

미쓰비시는 한국에서 막대한 돈을 벌어가면서도,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는 철저히 무시하고 또 외면하고 있습니다.

(제작지원 : 한국언론진흥재단)
(VJ : 박상현·남동근 / 영상디자인 : 배장근 / 영상그래픽 : 김지혜 / 인턴기자 : 정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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