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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배워라"

입력 2017-02-07 21:36 수정 2017-02-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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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배우이자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할리우드의 대표적 보수주의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작품들 역시, 미국적 보수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교본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가장 최근 내놓은 영화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오늘은 아무도 죽지 않습니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이 말처럼 불시착한 여객기에 탑승한 155명 전원은 그 날, 구조됐습니다.

그렇다면 기장은 영웅이 되었을까?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당시의 판단은 옳았던 것인가, 논란이 생겼고 기장은 오히려 궁지에 몰렸던 것이죠.

그러나 영화는 선과 악을 함부로 재단하지는 않습니다. 각자는 그저 자신의 일에 충실했을 뿐….

이것은 정통 보수주의자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지키고 싶었던 원칙의 소중함이었을 것입니다.

"태극기 집회를 보면 걱정이다"

어제 중앙일보의 김진국 칼럼니스트는 이렇게 말했더군요. 칼럼에 따르면, 그들은 "이 땅의 보수를 정말 사라지게 만들려고 작정한 사람들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도 문제가 없다고 하고, 검찰의 수사결과와 법원의 판단마저 모두 부정하고, 모든 언론이 한목소리로 지적한 것을 조작이라 몰아세우는 사람들.

그들은 오히려 우리 사회의 보수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는 우려였습니다.

가짜뉴스로 점철된 주장과 관제데모의 짙은 의혹으로 둘러싸인 그들은, 스스로를 '보수'라 칭할 자격이 있는가.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배워라"… 6년 전, 조국 서울대 교수는 이런 제언을 한 바 있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보수주의자였지만 '극우 보수파들이 공화당을 파멸시키고 있다'고 비판했고, 그의 보수주의에는 자기책임과 도덕성, 약자에 대한 연민과 연대가 녹아들어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물론 그 역시, 최근 트럼프 후보를 지지해서 구설에 오르긴 했습니다만…그래도 그의 영화에서 등장한 이 묵직한 대사는…

"아직 누구 있습니까?"

'골든타임은 이미 끝났다'고 말했던 사람들에게 진짜 보수란 희생하며 책임지며 그리하여 끝내 지켜내는 것, 굳이 유모차까지 일부러 끌고 나오지 않아도 되는… 우리 나이로 치자면 여든여덟의 보수주의자가 보여주는 보수의 품격이었습니다.

오늘(7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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