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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메뚜기떼 공습'…독일에선 기록적인 폭우

입력 2016-05-31 21:35 수정 2016-05-3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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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에서 농작물을 갉아먹는 수백만 마리의 메뚜기떼가 출몰해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독일에서는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런 이상현상들이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메뚜기 수백만 마리가 하늘을 새카맣게 뒤덮었습니다.

창문 밖을 스쳐 지나가는 메뚜기떼의 날갯짓 소리가 마치 천둥처럼 울립니다.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 등 주요 곡창지대에 최악의 메뚜기떼가 몰려들었습니다.

피해 면적은 우리나라 서울시 크기 수준인 약 7만 헥타르.

러시아 남부 전체 농지의 10%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갈수록 심해지는 메뚜기 떼의 원인을 기후변화라고 지적했습니다.

해마다 이즈음 북아프리카에서 러시아로 이동하는 메뚜기 떼가, 올해는 유난히 기온이 따뜻해져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는 겁니다.

지역 주민들은 농지를 불태우고, 항공기 살충제를 동원해 메뚜기 소탕작전에 나서고 있지만 힘이 부치는 상황입니다.

+++

독일 남부 지방엔 지난 주말을 거치며 평년의 4배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현지시간 30일,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선 밤사이 내린 폭우로 인해 도시 전체가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구조작업을 벌이던 30대 소방관과 10대 소녀가 사고로 숨지는 등 최소 4명이 숨졌습니다.

다리가 무너지고 아우디 승용차 공장과 지하 저장고 수백 곳도 물에 잠겼습니다.

[오르트빈 볼프/가구점 주인 : 5분도 안 돼서 물이 차올랐고, 강물처럼 불어났습니다. 최악의 홍수였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감도 안 옵니다.]

지금까지 2200건 이상의 구조 요청이 이어지면서, 독일 당국은 7000명이 넘는 구조인력을 투입해 복구작업에 나섰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최근 프랑스와 독일 등에서 발생한 벼락사고와 마찬가지로, 기후변화로 인한 대기 불안정이 자연재해로 돌아왔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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