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국정원의 지령을 받은 남한 간첩 두 명을 붙잡았다"고 주장하면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정부는 이들이 우리 국민인 것은 맞지만, 국정원이 이 두 사람을 매수했다는 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어제(26일) 김국기, 최춘길 씨를 남한 간첩 현행범으로 체포했다며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61살인 김씨는 2003년부터 중국에서 거주하며 선교사로 활동해 왔고, 52살로 강원도 춘천 출신인 최 씨 또한 2003년부터 중국에서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이들이 미국과 우리 정부 정보기관의 지령을 받아 활동하며 북한 최고 수뇌부를 노린 테러분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정부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북 측에 두 사람에 대한 조속한 송환을 요구했습니다.
[임병철 대변인/통일부 : 우리 정부는 북한이 우리 국민 김국기 씨와 최춘길 씨를 조속히 석방하고 우리 측으로 지체없이 송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국정원도 "두 사람을 매수했다는 북한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이번 사건은 국정원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국제기구와 외교채널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