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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교육감 "자사고 재지정 취소, 학교생명 끝 아니다"

입력 2014-09-04 15:11

자사고 학부모들 "교육감 사퇴하라" 거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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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학부모들 "교육감 사퇴하라" 거센 반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4일 자율형사립고(자사고) 8곳의 지정취소 절차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재지정이 취소된다고 해서 학교 생명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수평적 다양성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시교육청에서 '자사고 평가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년간 자사고로서의 특별한 실험을 마치고 이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 다른 학교들과 서울 교육을 더욱 풍부하고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평가결과 자신의 모교도 지정취소 대상에 포함된 것을 언급하며 "상대적으로 모범적인 사학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평가지표를 통해 결과가 이렇게 나온 것을 어찌할 방법이 없다"며 "모교에 대해 메스를 대는 아픈 마음을 안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제 관점이 다 옳다고 주장하지는 않겠지만 '내 자식 잘 키우기'의 관점에서 접근하지 말고 '우리 자식 함께 잘 키우기'의 관점에서 접근해달라"며 "'수평적 다양화'를 통해 평등과 자율이 완전하게 조화된 새로운 고교체제를 만들고자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사고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한다.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면서도 "공교육 파행의 근본적인 원인인 학벌 사회와 대학 서열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자사고 제도 폐지와 관련, "제도 자체를 폐지하는 것은 국회의 법 개정에 따라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정기국회에서 중요 의제로 삼아주길 바란다"며 "교육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법이 정한대로 자사고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과 평가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올해 평가대상인 자사고 14곳 중 기준점수 미달인 8곳에 대해 지정취소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기준점수 미달 학교는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우신고, 이대부고, 중앙고 등이다. 향후 청문 절차 등을 거쳐 최종 취소 여부가 결정된다.

발표 이후 자사고 학부모들은 시교육청 앞으로 몰려와 거세게 항의했다. 특히 시교육청의 출입문 봉쇄 과정에서 시교육청 관계자와 일부 학부모들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지정취소 절차를 당장 철회하고, 조희연 교육감은 사퇴하라"며 강하게 호소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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