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온라인 음원사이트는 신곡을 중심으로 실시간 순위가 바뀌는데요. 상위권은 대부분 아이돌의 신곡이 차지하죠? 하지만 최근 1년전, 심지어는 10년 전 노래가 차트에 오르는 이른바 '차트 역주행'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6일) 오후 한 음원사이트에선 가수 휘성이 2년 전 발표한 '가슴 시린 이야기'와 '결혼까지 생각했어' 등 5곡이 일간차트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매일같이 신곡이 쏟아지는 음원시장에서 몇 년 전 발표된 노래가 동시다발로 인기를 끄는 건 이례적입니다.
다른 사이트도 순위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한 상황.
이 달초 휘성이 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 에 출연해 재조명 받으면서 일어난 현상입니다.
올 들어 과거 음악을 회상할 수 있는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음원 구매로 이어졌고, 그 결과 '차트 역주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겁니다.
[방지연/음원사이트 대외협력팀 차장 : 과거 음원 중에서도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던 명곡들을 중심으로 이런 역주행 현상이 눈에 띄게 발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몇 년 전 노래가 다시 인기를 끄는 데는 계절적 요인도 한몫 합니다.
지난해 발표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올 봄 음원차트 1위를 재탈환한데 이어 연말을 맞아 과거 발표된 겨울노래들도 차트에 재진입하고 있습니다.
[이대화/대중음악평론가 : 너무 우리 음악계가 유행에만 휩쓸려 왔거든요. 옛날 히트곡이 다시 1위로도 오르고 재평가도 받을 수 있다면 조금씩 더 많은 고전들이 우리에게 주어지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차트 역주행이 우리 대중음악계를 한층 풍요롭게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