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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진호 폭행' 동영상…피해자가 말하는 '진상'

입력 2018-10-31 20:46 수정 2018-11-0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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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지금부터는 어제(30일) 공개와 함께 크게 논란이 된 양진호 회장 폭행 영상의 피해 당사자를 전화로 잠깐 연결하겠습니다. 그동안에 재벌과 기업인들의 갑질 영상을 많이 봤습니다마는 이번처럼 폭행을 하는 당사자가 직접 촬영을 지시해서 만들어진 영상.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만들라고 했다는데, 아무튼 이런 상황은 처음 보는 일이어서 충격이 더 큰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 개발자로 전 직원이었던 피해자는 사건 이후에 IT업계를 아예 떠나서 작은 섬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름은 밝혀드리지 않고 바로 연결하겠습니다. 여보세요.
 

['양진호 폭행 동영상' 피해자 : 네, 여보세요.]

[앵커]

예, 인터뷰에 어렵게 응해 주셨습니다. 2015년 4월이었습니다. 그때 폭행을 당하고 건물을 나오면서 신고할 생각은 그 당시에는 전혀 하지 않으셨나요?
 
  • 폭행당한 후 신고할 생각 안 했나


['양진호 폭행 동영상' 피해자 : 잊고 싶은 일이라서 묻어두려고는 했었죠. 그런데 이제 얼마 전에 취재를 통해가지고 이분들이 제 동영상을 아직까지 소장하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것이 용납도 안 되고, 사회적으로 이제 공분이 일어나고 있는 그런 상황 때문에 취재에 좀 응하게 됐습니다.]

[앵커]

지금 피해 당사자인 저하고 전화 통화하시는 분은 이번 일을 아예 묻어버리고 본인은 섬으로까지 가셔서 지금 살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물론 꼭 그 일 때문에 가셨는지 아닌지는 따로 여쭙지는 않겠습니다마는 아무튼.

['양진호 폭행 동영상' 피해자 : 예.]

[앵커]

그냥 묻어두려고 했는데 취재가 시작이 되고 취재 이후에 이런 것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크게 되니까. 더더군다나 그러면 이런 동영상이 있는 줄 전혀 모르셨다는 얘기인가요?

['양진호 폭행 동영상' 피해자 : 그 사건이 일어났을 때 저를 찍고 있는지도 몰랐고요. 순간적인 일이라서 그냥 다 지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묻어두려고 했었죠. 그런데 나중에 지금 최근에 가서야 이것이 아직까지 소장하고 있다라는 것을 듣고 나서는 이제 저도 화가 나고 더 이상은 가만히 있을 수는 없더라고요.]

[앵커]

저희가 지금 그 동영상을 모든 언론이 이렇게 내고는 있고, 저희도 내기는 냈는데 이 시점에서 잠깐 좀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본인이 이렇게 폭행당하는 동영상이 자꾸 이렇게 나오는 것이 좀 뭐랄까요. 참기 어렵다거나 견디기 어려운 그런 심정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양진호 폭행 동영상' 피해자 : 일부러 그래서 보도 나갔다는 말만 듣고 일부러 지금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양진호 폭행 동영상' 피해자 : 네.]

[앵커]

저희가 그 심정을 사실 헤아려드려야 하는 측면도 있기는 있는데 워낙 이것이 크게 논란이 되다 보니까 저희도 내기는 냈습니다마는 알겠습니다. 그러면 지금 이 시간 이후부터는 폭행 당하는 그런 장면은…지금 또 나오고 있는데.

['양진호 폭행 동영상' 피해자 : 그거 사회적으로는 나가도 되는데.]

[앵커]

알겠습니다. 가급적 저희도 내지는 않도록 노력은 하겠습니다.

['양진호 폭행 동영상' 피해자 : 지금은 보도를 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그 사건이 이렇게 처음에 발단이 된 것은, 그러니까 그 회사를 그만두셨는데 다시 찾아가게 된 것은 회사 고객 게시판에 양진호 회장 이름으로 올린 댓글 5개가 문제가 됐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내용은 '매사에 성실하게 임하면 연봉을 올려주겠다, 낮과 밤이 바뀌면서 일하지만 어디 가도 이만큼은 돈을 못 받는다.' 이 글을 쓴 때가 퇴사하고 한 1년이 지난 뒤였을 쯤이라고 하는데 좀 늦었는데 1년이나 지났는데 그런 댓글은 왜 쓰게 되셨을까요?

['양진호 폭행 동영상' 피해자 : 일단은 퇴사를 하고 그 사이트에는 접속을 한 적은 없었고요. 그날이 제가 집이 이사를 하게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사를 다 하고 나서 정리를 다 하고 나서 문뜩 앉아 있으니까 전 회사 생각이 나서 한 번 우연치 않게 한 번 들어가본 것이죠, 사이트에. 그랬더니 거기에 고객 상황에 대해서 의견을 접수하는 게시판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아무 생각 없이 양 회장님 입장에서 직원들한테 격려성 글을 해학적으로 썼던 것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피해자분인지는 어떻게 알았을까요?
 
  • 양 회장 측 어떻게 알았을까


['양진호 폭행 동영상' 피해자 : 거기 게시판 쓸 때에는 로그인을 안 하고 쓸 수 있는 그런 기능이라서 그냥 닉네임하고 내용만 치면 다 올릴 수 있는 그런 게시판이었거든요. 그런데 다음 날 바로 저한테 전화가 왔더라고요, 회장님한테.]

[앵커]

어떻게 찾아냈군요, 그러니까.

['양진호 폭행 동영상' 피해자 : 네.]

[앵커]

어떻게 찾아냈는지는 지금 경찰이 수사를 한다고 하니까 나오겠습니다마는 다시 회사를 찾아가실 때는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하셨을 것 같습니다.

['양진호 폭행 동영상' 피해자 : 네,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전에도 혹시 회사 분위기가 저랬다든가 했던 것이 있습니까?

['양진호 폭행 동영상' 피해자 : 제가 개발 부서에 있었기 때문에 개발 일만 하느라고 어떻게 체감적으로 느끼지는 못했지만 대부분 제가 일반적으로 느꼈던 것은 '직원들이 회장님 말에는 거역할 수가 없는 분위기다.' 그런 느낌을 먼저 들었고요. 좀 중압감이 있었고 그런 분위기, 약간 경직되어 있는 그런 느낌이 좀 있었습니다, 회사 분위기가.]

[앵커]

사실 오늘 마저 공개된 동영상은 좀 충격적인 것들, 엽기적인 그런 내용들도 있어서 그것까지는 잘 모르실 테니까 질문은 드리지 않겠습니다마는.

['양진호 폭행 동영상' 피해자 : 네네.]

[앵커]

다만 이제 이 문제 그러니까 동영상이 나온 이후에 주변 다른 동료 직원들이 전혀 말리지 않았다라는 것으로 문제가 되기도 했는데 그것이 당사자들의 입장이 되면 주변에 있었다 하더라도 과연 이것이 누가 나서서 말리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라는 생각도 하시죠?
 
  • 말리는 직원 아무도 없어 놀라웠는데


['양진호 폭행 동영상' 피해자 : 네. 당연히 상식적으로는 더군다나 폭행이 이루어지고 난 후에는 누구라도 말려야 하는 것이 상식선인데요. 아무도 말리지는 않더라고요. 제가 이제 폭행이 한 번, 두 번, 세 번 정도 이루어진 다음에야 그때 당시 대표님이 좀 말리셨고 다른 분들은 자기 할 일만 하고 계셨던 것으로 제가 기억이 나는데 그런 것으로 봐서는 평소에 회장님의 말을 거역할 수 없다거나 그런 분위기였던 것으로 제가 생각이 됩니다.]

[앵커]

당연히 그런 분위기가 있었겠죠. 그나저나 경찰이 수사를 한다는데 수사에 응할 수도 있겠군요? 지금 저하고 통화하시는 분께서?

['양진호 폭행 동영상' 피해자 : 네, 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 사건의 폭행 피해자되시는 분을 전화로 연결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양진호 폭행 동영상' 피해자 : 네, 감사합니다.]

 
 

(화면제공 : 뉴스타파 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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