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미, 중 폭격기 남중국해 인공섬 착륙에 "지역 긴장 고조"

입력 2018-05-20 15:33

필리핀에선 두테르테 대통령 '굴욕외교' 비판여론 확산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필리핀에선 두테르테 대통령 '굴욕외교' 비판여론 확산

미, 중 폭격기 남중국해 인공섬 착륙에 "지역 긴장 고조"

미국 국방부는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에서 폭격기 이착륙 훈련을 한 것에 대해 "남중국해 분쟁지역에서 중국의 계속된 군사기지화는 지역 안정을 해치고 긴장을 고조할 뿐"이라고 지적했다고 AP통신이 20일 전했다.

미 국방부의 크리스토퍼 로건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또 "미국은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을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 외신은 지난 19일 중국 공군 당국이 H-6K 등 여러 대의 폭격기가 남중국해 섬들과 암초 지역에서 최근 해상 타격 훈련을 마친 뒤 인근 섬에서 이착륙 훈련을 시행했음을 18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필리핀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굴욕외교'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한층 높아졌다.

필리핀 정부는 2016년 7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에서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에 판결 이행을 요구하지 않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특히 지난 4월 "중국과 긴장을 조성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필요할 때만 그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나는 시진핑을 사랑하고 '고마워요, 중국'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초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에 미사일을 배치한 데 이어 파라셀 군도에서 폭격기 이착륙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발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일간 필리핀스타는 20일 "필리핀 전역이 중국 폭격기의 사정거리에 들어갔다"면서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레일라 데 리마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우리가 얌전하게 있으면 중국이 자비를 베풀어 서필리핀해의 (유전) 공동탐사에서 더 큰 지분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나는 그 미치광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데 리마 의원은 또 "중국이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에서 군비를 확장하는 것에 눈감고 유전 공동탐사를 추진하는 것은 필리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단순한 외교정책 실패가 아니라 반역이자 명백한 탄핵사유"라고 주장했다.

판필로 락손 상원의원도 "필리핀 정부는 중국의 서필리핀해(필리핀이 남중국해를 부르는 명칭) 침입을 경시해왔다"면서 "중국의 계속되는 군사기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락손 의원은 또 PCA 승소 판결을 거론하며 "동맹국들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에 대해 "중국에 우리가 원하는 것을 고집하면 분쟁이 발생할 것"이라며 "전쟁이라도 나면 무엇으로 무장해서 중국과 싸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고 GMA 뉴스 등 현지 언론과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중국은 남중국해에 접한 지역에 전투기를 배치하고 있으며 10분 안에 마닐라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 "전쟁이 발발했을 때 미국이 우리 편을 들어준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더 현실적인 해법은 중국과 분쟁해역의 자원 공동탐사 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