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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이대, 총장 사표 수리…'정유라 사태' 수습 논의

입력 2016-10-21 18:25 수정 2016-10-2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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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교 이래 처음으로, 총장의 중도 퇴진 사태를 맞았던 이화여대가 오늘(21일) 오후부터 이사회를 열고 사태 수습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조금 전 최경희 전 총장의 사표가 수리됐다는 소식이 들어왔고, 차기 총장 선출 절차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학교 내부에선 최 전 총장 사퇴와는 별개로, 최순실 딸 정유라 씨의 입학 특혜 의혹은 진상 규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국회 발제는 오늘도 최씨 모녀와 관련된 얘기로 진행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은 "정유라 씨의 입학 특혜 같은 건 없었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역설적이게도 더 많은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오늘도 정말 어처구니없는 사실 하나가 공개됐습니다.

제가 며칠 전에도 소개해드렸죠. 정유라 씨에게 극존대를 했다는, 정유라 씨 입학 면접관이었다는 올해 60살의 극존대 교수님 말입니다. 그 분이 유라 씨에게 보낸 이메일이 또 공개가 됐는데요. 내용을 보면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입니다. 해외에서 연습하고 있는 유라 씨를 위해, "수업 내용도 전해주고 시험준비까지 도와줄 4학년 멘토 학생을 소개해드리겠다"고 합니다. '소개할게요'도 아니고, '소개해, 드리겠다'입니다.

압권은 마지막 문장입니다. 다치지 않게 훈련 잘~ 하시라면서 느닷없이 "학교는 요새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답니다"로 끝납니다. 만발했다도 아니고 흐드러졌답니다. 그래서, 뭐 어쩌라는 겁니까. 뭐 좋습니다, 제자 사랑이 폭포수와 같아서 그랬다고 치죠.

자, 그러면 이건 어떻습니까. 유라 씨가 올 여름학기 때, 의류산업학과 강의를 들으면서 과제를 제출했는데…세상에, 그 과제 제출 방식이 문서나 이메일이 아닌 문자 메시지였다는 사실이 오늘 추가로 밝혀졌습니다. 제가 대학 졸업한 지가 10년이 넘었는데요, 요즘 대학에선 그렇게도 합니까?

과제 내용도 정말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유라 씨는 패션작품을 스타일링해서 과제물을 냈는데 이거 한번 보십시오. 음…평범한 티셔츠와 반바지, 슬리퍼 차림이죠. 옆, 뒷면을 찍은 사진은 그냥 평범한 원피스를 입은 사진을 찍은 정도입니다. 모르겠습니다, 포스트 모더니즘적인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말이지요. 아무리 그래도 의상학과 과제물로는 좀 많이 떨어지는 수준 아닌가요. 유라 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점을 온전히 이수했습니다.

최경희 전 총장 외에도, 정유라 씨 학사 일정에 말도 안되는 특혜와 편의를 제공해줬던 이들 교수님, 지금 대부분이 학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떳떳하게, 당당하게, 학교에 출근하시는 게 순리일 듯 싶습니다. 요새 이화여대 교정에는 가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이화여대 긴급 이사회, '정유라 사태' 수습 논의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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