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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티·배당금 등 1천억 영국 본사로…돈만 챙긴 옥시

입력 2016-05-02 20:50 수정 2016-05-03 00:22

부작용 나왔지만 '문제없다' 광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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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나왔지만 '문제없다' 광고만

[앵커]

옥시가 수년 동안 피해자들을 철저히 외면하면서 해외 본사는 1000억 원에 달하는 돈을 각종 명목으로 가져갔습니다. 100억 원의 기금 출연으로만 그동안의 책임을 벗어나기 힘들어 보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검찰도 보상은 보상이고, 수사는 원칙대로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잠깐 연결하겠습니다.

심수미 기자, 옥시가 오늘(2일) 보상 기금으로 100억 원을 출연한다고 했는데, 그동안 본사가 가져간 돈이 1000억 원 정도 된다면서요?


[기자]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2003년부터 2010년까지의 자료만 살펴본 결과입니다. 약 1000억 원에 달합니다.

[앵커]

어떤 명목으로 가져간 겁니까?

[기자]

우선 로열티 명목으로만 매해 수십억 원이 나갔고, 또 배당금 면목으로 3~4년에 한 번씩 수백억 원이 나갔습니다.

로열티의 경우에는 당초 3~4%였던 것이 최고 6%까지 오르면서 모드 436억 원이 지급됐고, 또 2003년과 2007년, 2010년 이렇게 세 번에 나눠서 지급된 배당금의 총액은 약 544억 원입니다.

[앵커]

2010년까지만의 계산이니까 지난 5년 넘는 기간 동안에도 상당히 수익을 올렸을 것 같군요

[기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한 계산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이 본격적으로 불거지자 옥시는 기존의 법인을 청산하고 공시를 하지 않아도 되는 유한회사로 전환했습니다.

때문에 정확한 외부에 공개된 자료가 없는 건데요.

옥시의 매출은 2010년 2400억 원 정도였고, 2011년에는 2700억 원 정도였습니다.

2013년에는 기존의 생활용품에 더해서 건강식품까지도 진출했기 때문에, 사업을 다각화했기 때문에 영국에 나간 배당액이나 로열티 같은 경우는 더 커졌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앵커]

물론 기업이 이윤활동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긴 합니다마는, 문제는 옥시 측에서 이렇게 돈을 벌면서도 안전성 검사에는 소홀했다, 뒤늦게 문제가 드러났는데도 숨기려 했다 이런 점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면서 비난을 받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2001년 가습기 살균제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부터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서 부작용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있었던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추가적인 유해성 검사를 하기보다는, 99.9% 안전하다면서 광고 마케팅에만 주력했던 겁니다.

또 2011에는 보건당국의 유해성 지적이 본격적으로 있었는데요, 이를 뒤집기 위해서 옥시는 수십억 원을 들여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연구소에도 자사의 유리한 보고서를 의뢰했던 정황이 나타났습니다.

[앵커]

영국 본사 차원에서 개입한 구체적인 정황이 좀 있는지 모르겠는데요.

[기자]

검찰은 아직 영국 본사에게 책임을 질 만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본사에 임원들에 대한 고발장이 제출됐고, 또 앞으로 소환조사를 벌여야 할 한국 법인 직원들이 훨씬 많이 남아있는 만큼 추가적인 증거 확보는 많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검찰에 나가 있는 심수미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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