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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 고쳐야" 여야 또 막말 공방…부끄러운 국회

입력 2014-12-16 14:57

이노근 신상발언 "거친 표현 죄송"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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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근 신상발언 "거친 표현 죄송" 사과

임시국회 둘째날인 16일 긴급현안질문에서도 전날에 이어 여야 간 막말과 고성이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앞서 발언한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의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밝힌 게 발단이 됐다.

이 발언으로 여야 간 고성이 난무하면서 장내가 소란스러워졌고, 특히 학생들이 방청하는 가운데 이런 상황이 펼쳐져 부끄러운 국회의 민낯을 드러냈다.

이노근 의원은 "최민희 의원이 공상 소설을 쓰고 있다. 한마디로 요새 정치인 버릇부터 고쳐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본인 버릇이나 고쳐", "사과하세요"라고 강력하게 반발했고, 여야 의원 간 언쟁이 벌어졌다.

정갑윤 국회부의장이 "학생들이 방청석에 있다. 의원님들 조용히 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그럼에도 고성이 계속되자 정 의장은 "가만히들 계세요"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 의원은 "요새 정치인들은 이렇다. 문제를 제기하고 조사관이 돼 조사하고, 수사관이 돼 수사하고, 또 재판관이 돼 재판하고, 처형까지 한다"며 "국회의원의 직위를 이용해 모든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작은 단서를 가지고 추리소설, 탐정소설 쓰듯이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해 단정하고, 규정하고 확대·왜곡시켜 나가고 있다. 이런 버릇을 고쳐 달라는 것 아니냐"고 언성을 높였다.

최민희 의원은 곧바로 신상발언을 신청해 이 의원의 발언에 강력하게 항의를 표시하고 새누리당 지도부에 사과를 요구했다.

최 의원은 "조금 전에 질의한 새누리당 의원이 제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는 표현을 써서 그냥 있을 수 없었다"고 반격에 나섰다.

이어 "피 같은 질의시간 앞부분 3분 이상을 제 질의를 비난하고 폄훼하는데 쓰는 게 맞는 일이냐"라면서 "이번에 터진 정윤회 씨 문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런데 일어났기에 현안질의를 하게 됐고, 말로만 주장하지 않기 위해 정말로 많은 자료를 찾으며 열심히 준비했고 그 결과를 보여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저는 버르장머리가 없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 죄가 있다면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며 "우리가 무슨 죄가 있느냐. 우리가 문건을 만들었느냐, 우리가 유출하라고 했느냐. 모든게 청와대 주위에서 벌어진 일인데 왜 야당 탓을 하느냐"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또 "이번 사태에 대해서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에 요청드린다"며 "방금전 발언한 의원께 공개 사과를 받고 싶다"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오후 속개된 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오전 질의 과정에서 다소 거친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 유감이라고 생각한다. 본의 아니게 다소 소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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