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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AI학회에 표절 논문…교수·저자 "내 탓"

입력 2022-06-26 18:59 수정 2022-06-2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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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대학교 인공지능 연구팀이 학술대회에 표절한 논문을 냈다는 의혹이 일자, 바로 인정했습니다. 구글·애플·테슬라 등 최고 수준의 기업들도 참여하는 세계적인 학술대회라 그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대는 내일(27일) 바로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윤성로 교수를 포함한 논문의 저자 6명은 표절 의혹이 제기되자 곧바로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파장은 유튜브에 올라온 한 영상에서 시작했습니다.

영상은 논문이 10개 이상의 다른 논문들에서 발췌한 문장을 짜깁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출처 표시 없이 한 문장 안에 여섯 개 이상의 단어가 동일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영상 제작자는 어떤 부분을 베꼈는지 동영상과 그래픽으로 상세히 보여줬습니다.

윤 교수 연구팀의 논문은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의 움직임이나 빛의 변화를 AI 기술을 통해 비디오로 재현하는 법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논문은 CVPR, '국제 컴퓨터 비전과 패턴인식 학술대회'에 투고됐는데, 인공지능 학계에선 최고 수준의 권위를 갖고 있다 평가됩니다.

CVPR에 따르면 매년 열리는 컨퍼런스에 전세계에서 약 9000명이 참석합니다.

구글, 애플 등 102개 기업의 전시 부스를 차릴 정도로 AI업계에선 유명한 행사입니다.

연구팀은 표절 사실을 인정하자마자 논문을 철회했습니다.

윤 교수는 "표절은 어떤 경우에도 용인될 수 없다"며 "책임은 학생들이 아닌 나에게 있다"고 했습니다.

또 "24일에서야 이 사실을 알았다"며 "공저자들과 함께 사태를 파악하고, 영상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논문을 쓰는 데 가장 많은 기여를 한 제1저자 김 모씨 역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해명했고, 다른 저자들은 "제1저자의 표절을 발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학술대회 측은 이 논문을 우수 논문으로 뽑아 대중에게 공개하기도 했지만, 결국 표절은 잡아내지 못했습니다.

서울대학교는 내일(27일) 곧바로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열고 조사에 착수합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E2V-SDE (Parody)', 유튜브 'ComputerVisionFoundation Videos')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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