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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중진차출론' 직격…"출마후보 기죽이는 것"

입력 2014-02-04 10:30 수정 2014-02-04 10:31

"야권연대가 선거공학적이라는 비판의 기준은 당내에도 똑같이 적용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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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연대가 선거공학적이라는 비판의 기준은 당내에도 똑같이 적용돼야"

박민식 '중진차출론' 직격…"출마후보 기죽이는 것"


경쟁력 있는 중진 의원이 지방선거 후보로 적극 출마해야 한다는 이른바 '중진 차출론'에 대해 새누리당 내에서 쓴소리가 터져나왔다.

중진 차출론이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들의 기를 꺾는 발언일 뿐 아니라, 선거공학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로 나선 박민식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회의에서 서울·경기·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중진 차출론에 대해 "쉽게 말해 시합을 하기도 전에 우리끼리 총질하고 선수를 기죽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서울·경기·인천은 이미 당에서 여러 후보들이 출마선언을 한 상태"라며 "아직 선거 초반이라고 할 수 있는데 벌써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쟁력있는 중진을 차출해야 한다고 논의된다면 이미 출마한 우리 동료 의원들에게 아주 큰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내에서 중진차출론에 대한 공식 비판 발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의원의 발언은 앞서 심재철 최고위원이 언급한 '수도권 중진차출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심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쟁력 있는 중진은 서울의 정몽준 의원과 경기의 남경필 의원, 인천의 황우여 대표"라며 "경쟁력 있는 중진은 당으로부터 받은 은혜에 이번엔 보답해야 한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심 최고위원 외에도 홍문종 사무총장과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도 꾸준히 '중진 차출론'을 띄우고 있다.

박 의원은 이 같은 당내 기류에 대해 "절차적 측면에서도 중진 차출론은 명분이 없다"며 "저도 방송 등에 나가서 입만 열면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간 선거 연대는 야합이라고 비판한다. 그러나 그런 기준은 당내 민주화라는 측면에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이미 여러 후보들이 나와있는데 그냥 중진을 낙하산으로 꽂는다면, 우리당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게 국민들이 오해한다면 당내 민주화라는 측면에서 명분이 약하지 않겠느냐"며 "우리도 선거공학에 매몰됐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서울·경기·인천은 누가봐도 백중세다. 중진이 곧 필승카드라는 그런 논리가 어디 있느냐"며 "오히려 후보들이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몸집을 불리고, 당은 후보들이 더 클 수 있도록 채찍질하고 박수 쳐주는 것이 지방선거 필승카드"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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