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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아끼려 온도기록 '조작'…냉동차 운반업자 적발

입력 2020-10-27 20:42 수정 2020-10-2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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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유나 아이스크림 같은 걸 실어 나르는 냉장·냉동차에 온도를 조작하는 장치를 단 업자들이 붙잡혔습니다. 실제로는 적정 온도를 지키지 않고 기록되는 온도계 숫자만 바꿔서 속이는 식인데요. 기름값을 아끼려는 겁니다.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식약처 직원 : 지금 시간 새벽 2시 반.]

식약처 직원들이 경남 김해의 한 물류센터로 들어갑니다.

냉장차 문을 열자 우유와 요구르트가 보입니다.

0도에서 10도 사이로 보관해야 하는 우유는 최고 13.2도로, 영하 18도 아래여야 하는 아이스크림은 영하 2도로 보관 중입니다.

온도 기록지에는 모두 기준을 지킨 것으로 나옵니다.

자세히 보니, 1분도 안 돼 냉동고 온도가 영상 8도에서 영하 21도로 떨어졌다고 쓰여 있습니다.

온도 기록을 실제와 달리 마음대로 조작하는 불법 장치 '똑딱이'를 쓴 겁니다.

[적발 운반업자 : (사실 속이는 거잖아요, 온도를 안 맞추고.) 제가 잘못했다고 했습니다. 잘못했다는 건 인정합니다. (앞으로는 그렇게 안 하셔야 되겠죠.) 네 인제 안 하죠. (불법 부착물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그건 떼냈습니다. 떼내서 버렸습니다.]

왜 이렇게 했을까.

냉동고를 돌리는 기름값은 물론 냉각기 유지비도 아끼려고 한 겁니다.

처벌은 솜방망이입니다.

[강용모/식약처 식품안전현장조사TF : (온도 기준 위반은) 영업정지 7일과 운행정지 한 달 처분이 있는데, 불법 부착물을 부착한 행위에 대해서는 지금 처벌규정이 없거든요.]

식약처는 운반 업체 3곳과 차량 6대를 행정처분하고 이들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또 관련법을 바꿔 처벌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식약처는 이번에 적발한 제품들의 경우 다행히 변질 우려가 낮은 상태로 발견했다며 유통을 허락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 영상그래픽 : 이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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