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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오세훈의 연설문, 사라진 '광주'?

입력 2019-02-14 22:18 수정 2019-02-15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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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정치부의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열어볼까요.

[기자]

첫 키워드는 < 오세훈의 사라진 '광주'?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이건 또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오늘(14일) 자유한국당의 충청, 호남 합동연설회가 대전에서 있었습니다.

각 후보 캠프에서는 사전에 담당 기자에게 연설문을 미리 배포하는데요.

오세훈 후보가 낮 12시 18분에 올린 취재기자들 단톡방에, 이른바 단톡방에 올린 첫 번째 연설문을 보면 광주 얘기가 들어갑니다.

정신 못 차린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5·18을 폄훼하고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죄가 없다고 주장했다라고 비판을 했고요.

그 뒷장에도 보면 5·18 관련 얘기가 또 나오는데요.

국민이 희생된 5·18을 근본부터 부정하는 어처구니 없는 지시다라고 강하게 비판한 대목이 나옵니다.

[앵커]

틀린 얘기 같지는 않은데.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약 1시간 30분 뒤에 최종본이라고 연설문이 또 한 번 기자들에게 배포됐는데 두 번째 연설문에는 광주 관련 언급이 다 빠졌습니다.

[앵커]

그래서 이렇게 돋보이게 할 내용도 없는 거군요, 아예 빠져버려서.

[기자]

그렇습니다. 아예 이쪽에 빠져서 대상도 없게 됐습니다.

사실 그래서 실제 연설에서는 최종 연설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니까 광주 망언 관련 언급이 없었는데요.

물론 이제 시간 제약 때문에 연설문 그대로 끝까지 다 가지는 않았지만 원래 첫 연설문에 광주 얘기가 초반에 있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언급을 배제한 것으로 해석이 됩니다.

[앵커]

그런가요?

[기자]

그래서 실제 캠프 관계자에게 연설문이 왜 바뀌었냐라고 물어보니까 보통 처음에는 참모들이 초안을 만드는데 후보가 최종적으로 본인의 어법에 맞게 최종본을 다듬는다.

그래서 최종본은 바뀔 수 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어법과 광주의 존재 여부는 다른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더군다나 광주 망언이 최근에 주요 정치 현안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빠진 것은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오세훈 후보는 광주 망언에 대한 입장이 조금 애매했었는데요.

지난 12일에는 광주민주화운동 관련해 참 일어나지 않아야 될 일이 일어났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가 그 다음 날에는 유공자 아닌 분들이 끼어들어간 부분이 있다라고 말을 해서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앵커]

알았습니다. 아무튼 여기 당권주자들이나 최고위원 주자들이 광주를 놓고 하는 그런 여러 가지 언행들은 들으면 들을수록 뭐랄까요, 굉장히 씁쓸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기자]

정략적으로 해석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황교안의 '안타까운'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뭐가 안타까운가요?

[기자]

오늘 5·18 망언 의원들에 대해서 한국당 윤리위원회가 2명에 대해서는 징계 유예 그리고 이종명 의원은 제명 결정을 내렸는데요.

이에 대한 입장을 기자들이 황교안 전 총리에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안타깝다는 말은 그동안 계속됐던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아무튼 들어보죠.

[황교안/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 : 참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어떤 부분이 안타깝다고 하시는지?) 국민들에게 어떤 걱정을 끼쳐 드리고 이런 것들이 또 윤리위원회에 회부되고 이런 일련의 과정들…]

[기자]

기자가 재차 물은 것은 황교안 전 총리가 자주 안타깝기 때문인데요.

앞서 물어보면 국민에게 걱정을 끼쳤다라는 부분은 망언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해석이 되는데 또 윤리위원회에 회부되고 이런 과정들이 또 안타깝다라고 하는 것은 징계 회부된 의원들이 안타깝다고 한 것인지 진위를 알기 어렵습니다.

황교안 전 총리는 안타깝다라는 표현을 상당히 자주 쓰는데요.

어제 쓴 발언들을 잠깐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당내 5·18 폄훼 논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기자들이 묻자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

어쨌거나 언행에 조심해야 된다라고 얘기했고요.

또 북한군 개입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라고 묻자 여러 번 과거에 조사가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듣기에 따라서는 그냥 조건반사처럼 안타깝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군요.

[기자]

이전에도 홍준표 전 대표의 불출마에 대해서도 안타깝다라고 얘기했고요.

[앵커]

그랬나요?

[기자]

홍 전 대표가 제기했던 병역비리 의혹이 있다라고 한 부분에도 안타까운 마음이다라고 해서 상당히 자주 안타까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았습니다. 다음 키워드로 넘어가나요? 아니면 또 관련된 얘기가 있나요?

[기자]

좀 안타까운 표현을 많이 하는 것은 언어 습관이거나 또는 지지자들 때문에 정략적으로 애매한 입장을 취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해석이 있는데요.

안타깝다라는 뜻을 잠깐 보면 국어사전에는 뜻대로 되지 아니하거나 보기에 딱하여 가슴 아프고 답답하다라고 돼 있습니다.

황교안 후보를 마크하는 기자들이 중요 현안에 대해서 황 후보에게 명확한 입장을 물어볼 때 매번 안타깝다는 얘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동료 기자들의 입장에서는 이 취재기자들을 황교안 후보 마크 취재기자들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전해 주는 박성태 기자 입에서도 지금 안타깝다는 말이 한 20번은 나온 것 같아서. 알았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인가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연희동 집 '유찰'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전두환 씨 집을 얘기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 씨가 살고 있는 연희동 집인데요.

검찰이 추징금을 환수하기 위해 공매에 붙였고 어제까지 1차 입찰이 실시가 됐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상에 왼쪽이죠.

[기자]

나오는 집인데요. 공매에 붙였다는 것은 누가 입찰해서 낙찰받으면 집주인이 바뀌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명도 응하지 않아서 유찰이 됐는데요.

공매 사이트에 나와 있는 내용을 보면 토지가 약 1600㎠ 그러니까 500평이 좀 넘는 토지에 토지와 건물을 합쳐 최종 낙찰가는 102억 원이었었는데 1차 유찰이 됐고요.

18일부터 2차 입찰이 실시되는데 가격은 10% 낮춰져서 92억 원이 최저가가 됩니다.

[앵커]

그래도 싼값은 아니네요, 그렇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또 유찰되면 그 다음에 어떻게 됩니까?

[기자]

최저가가 10% 또 낮춰지게 됩니다.

인근에 낙찰가율을 최근 보면 약 80% 수준이기 때문에 다음에 낙찰이 되든지 아니면 그다음에 낙찰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만일 낙찰되면 전 씨는 집을 비워줘야 되고 그리고 정부로서는 1000억 원이 넘게 지금 추징금이 남았는데 일부를 환수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유찰이 많아질수록 계속 낙찰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유찰이 더 되면 정부 재정을 조금이라도 더 환수해야 되는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나저나 요즘 집값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떨어지기를.

(화면출처 : 온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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