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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도 개고기로? 끔찍하고 더러운 불법 도축현장

입력 2012-07-02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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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혐오식품 논란이 끊이지 않지만 보신탕은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가 많은데요. 하지만 JTBC가 취재한 개고기 유통 현장은 위생상태가 끔찍할 정도로 엉망이었습니다. 특히 버려진 유기견들이 식용견으로 둔갑한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윤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청량리 근처의 주택가.

초록색 종이로 유리창을 가린 정체불명의 건물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내장이 쏟아진 채 죽은 개 두 마리가 바닥에 널부러져 있고, 냉장고 안에는 검붉게 색이 변한 개들이 걸려 있습니다.

불법 개 도축장이 주택가에서 버젓이 영업을 하는 겁니다.

칸막이 뒤로는 살아 있는 개들이 죽음의 공포를 느낀 듯 떨고 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또다른 개 도살장.

검은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서니 썩는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청량리 도축 현장에서 본 것처럼 개를 잡는 도축 공간이 이렇게 칸막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아 있는 개들과 같은 한 공간에 놓여있습니다.

이 도살장은 2년 전 한 동물보호단체의 신고로 문을 닫아야 했지만 해당 지자체는 후속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습니다.

[남양주시청 관계자 : 우리가 그렇게까지 다 쫓아 다니고 할 여건이 안 돼요.]

도축된 개들 중에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팔려온 개도 있다고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주장합니다.

일부 유기견 보호소는 심지어 유기견을 잡아 먹기까지 한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OO 유기견 보호소 관계자 : 개 머리 이거! 이건 오리 날개. 이거 전에 우리가 삶아 먹고 남은 거고….]

[박소연/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 : 적당한 입양자를 찾아서 보내야 함에도 아무 데로나 입양 보내거나 혹은 개고기로 되팔아서 이익을 챙기는 보호소들도 있습니다.]

혐오식품과 여름철 보양식 사이에서 논란이 많은 보신탕.

그 유통구조 역시 불법과 무법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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