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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각본 없는 기자회견…"손을 들어주세요"

입력 2017-08-17 22:32 수정 2017-08-18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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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키워드를 열어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손을 들어주세요" > 입니다.

[앵커]

오늘 문재인 대통령 기자회견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각본 없는 기자회견이었다 이렇게 하는데요. 기자들이 손을 들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호명해서 질문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참석한 250명 내외의 기자 중 15명의 기자들이 질문을 했는데 보시는 것처럼 질문자들 대부분이 좀 앞줄에 위치를 해 있습니다.

그래서 왜 유독 앞에 있는 기자들만 질문을 했냐, 이런 궁금증을 가진 분들이 있는데 JTBC에서는 이성대 청와대 반장이 질문을 했고요. 다 각 매체의 일진 기자들입니다.

[앵커]

선임 기자들.

[기자]

그렇습니다. 흔히 청와대 반장 이렇게 부르는데요. 아무래도 앞줄에 각 매체의 반장들이 앉았고 윤 수석이 이 반장들을 배려해서 질문 기회를 준 겁니다.

실제 각본이 없다는 것이 증명된 경우도 있는데요. 직접 보겠습니다.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빨간 스웨터 입으신 우리 기자님 질문하시죠.]

미국 NBC PD의 질문이었는데 이 수석이 이름을 몰라서 옷 색깔로 호명을 했습니다.

[앵커]

오늘 일본 기자가 이른바 속칭 낚시성 질문을 던져서 이게 좀 얘기가 되기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NHK 기자의 질문이었는데요. 강제징용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케하타 슈헤이/NHK 기자 : 특히 대통령님도 잘 아시는 대로 강제징용 문제는 과거 노무현 정부 때 한일기본조약에서 해결된 문제이고 피해자에 대한 보상은 한국정부가 하는 것이다…]

한국말을 상당히 잘하는 기자였는데요. 얘기는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2005년 노무현 정부 때 65년 한일기본조약 때 배상이 제대로 안 됐다. 그러니까 다시 검토를 했는데 이때 강제징용 부문은 명확하게 하지 않았으니 사실 인정한 것 아니냐라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말에서 대통령님도 잘 아시는 대로 이미 이 문제는 해결됐으니라고 기자 스스로 전제를 하고 결정을 내면서 사실상 유도를 했는데요.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개인의 민사적 권리는 남아 있다는 것이 우리나라 헌법 대법원의 판례에 있기 때문에 그걸 따를 것이다라고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보수의 '인공 지진'? > 입니다.

[앵커]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어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에서 토크콘서트를 가졌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을 직접 언급했습니다. 다시 들어보겠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대구 / 어제) :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는 앞으로 우리 당에서 본격적으로 논의가 될 겁니다.]

홍 대표는 몇 달 전만 해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이 의미가 없다라고 했는데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정치권에서는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언급한 것은 바른정당 의원들을 많이 빼오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다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실제 어제 아침에도 일부 움직임이 있었는데요. 몇몇 의원들, 지금 대부분이 바른정당에서 탈당해서 자유한국당으로 온 의원들인데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필요하다라고 아침회의에 홍준표 대표에게 주문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저녁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겠다라고 한 것은 여기에 대한 답인데요. 바른정당 의원들로서는 박 전 대통령을 탄핵시키기 위해서 나갔기 때문에 다시 들어오려면 박 전 대통령이 이제 당원직에서 빠져야 되는 거죠. 그래서 실제 내부의 움직임도 좀 들었는데요. 자유한국당의 한 비박계 의원은 당대당
통합보다는 바른정당 의원들이 대거 빠져나오는 방식이 될 것이다. 그리고 실제 바른정당 내에서 지진이 일어나면 탈당 도미노가 될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건 두 번째 질문 없이 바로 세 번째 키워드로 넘어갈까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변호인의 변론 방식 > 입니다.

오늘 법정에서 문체부의 진재수 전 과장이 2013년에 승마협회 비리를 적은 보고서를 청와대에 냈다가 바로 승마협회 박원오 전무로부터 항의전화를 받은 사실을 공개를 했습니다.

그러자 최순실의 변호사인 이경재 변호사가 "당시 국제전화였냐, 국내전화였냐"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러니까 진재수 전 과장이 "휴대전화였는데 국제전화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난다" 이렇게 얘기를 하자 이경재 변호사가 "전화가 있었다는 2013년 7월 초 박원오 전무는 독일에 있었다. 그래서 증인의 증언은 허위다"라고 좀 몰아세웠습니다.

그런데 검찰이 박원오 전무의 출입국 기록을 살펴보니까 2013년 5월부터 10월까지 박 전무는 국내에 있었습니다.

[앵커]

이경재 변호사가 그러면 사실과 다른 변론을 한 거네요?

[기자]

7월에 해외에 있었다고 자신했는데 사실은 국내에 있었던 건데요. 그래서 검찰이 "변호인이 객관적인 사실도 확인하지 않고 증인을 몰아세웠다"라고 얘기하자 이경재 변호사가 "변호인의 변론 방식은 다양하다." 즉 거짓말을 써서 변론도 할 수 있다라고 얘기를 한 셈인데요.

[앵커]

설마 그렇게 얘기했을까요?

[기자]

거짓말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분위기를 충분히 내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재판을 들었던 법조 기자들이 재판이 끝나고 나오면서 모두 웃었다고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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