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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을 멍든 두더지로…미 카드사, 사과했지만

입력 2021-03-18 21:14 수정 2021-03-1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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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게임기 속 두더지가 된 일곱 명의 얼굴이 상처투성입니다. 미국의 한 회사가 그래미 시상식을 기념해 내놓은 카드 속 방탄소년단 모습입니다. "풍자가 아닌 혐오"라는 비판이 당장 나왔고, 제조사가 사과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그래미를 상징하는 거대한 축음기 앞에서 꿈의 무대를 시작한 방탄소년단.

트로피를 품에 안진 못했지만, K팝 가수 첫 단독 무대로 그래미의 밤을 밝혀 박수가 쏟아졌는데, 수집용 카드를 만드는 미국의 한 회사는 방탄소년단을 이렇게 그렸습니다.

멤버들은 두더지 잡기 게임기 안에 갇혔고, 떨고 있는 얼굴엔 멍과 상처가 가득합니다.

망치 대신 그래미 트로피로 내리치려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폭력적인 묘사에 전세계 팬들은 분노했고, "풍자가 아닌 인종차별"이란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같은 무대에 오른 가수들과 다르게 표현돼 '아시아인 혐오'란 의혹을 키웠습니다.

무대 속 장면이나 앨범에서 따온 테일러 스위프트나 빌리 아일리시 카드와는 달랐습니다.

팬들은 '인종차별은 코미디가 아니'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방탄소년단의 말을 공유하며 항의했습니다.

[RM/2018년 유엔 연설 : 당신이 누구고 어디서 왔고 피부색이 어떻든, 성 정체성이 무엇이든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십시오.]

일러스트를 공개한 지 이틀 만에 업체는 "분노를 이해한다. 이미지를 빼고, 판매하지 않겠다"고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잘못했는지, 왜 다르게 표현했는지 설명하지 않아 "사과도 성의 없다"는 비난이 계속됐습니다.

포브스는 "언제든 끔찍한 아이디어"라며 얼마 전 방탄소년단을 향했던 막말을 재조명했습니다.

[독일 '바이에른3' 라디오 방송 (현지시간 2월 24일) : BTS는 코로나바이러스, 이들에 대한 백신이 만들어져야 해요.]

CNN도 두 달 새 아시아계 미국인을 표적으로 한 범죄가 늘었다는 사실을 짚으며 카드 회사의 몰이해를 지적했습니다.

(화면제공 : 미국 CBS·레코딩 아카데미)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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