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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결승행에 웃지 못한 '프랑스인 앙리'…잔혹한 월드컵

입력 2018-07-1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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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월드컵 4강전에서 프랑스가 벨기에를 이겼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프랑스 전체가 환호했지만, 프랑스 출신으로 벨기에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인 축구 전설 '티에리 앙리'만큼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그에게는 잔혹한 월드컵이었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파리의 상징 개선문도, 샹젤리제도 축구로 물들었습니다.

삼색기가 휘날리고 프랑스 국가를 함께 부르며 축제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야쎙/프랑스 축구팬 : 프랑스의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습니다. 우리가 꿈을 꿀 수 있게 해 줬어요.]

벨기에를 꺾고 결승에 올라 20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꿈꿀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온 나라가 들떴지만, 한 사람은 웃지 못했습니다.

4번의 월드컵에 나서 프랑스 축구 역사상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앙리.

1998년 월드컵과 2000년 유럽선수권 우승을 이끌었고 프랑스 축구는 예술같다며 '아트 사커'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벨기에 코치로 프랑스 반대편에 섰습니다.

앙리는 경기가 끝나자 패배한 선수들을 먼저 위로했습니다.

프랑스를 이끈 데샹 감독과 포옹할 때도 환하게 웃지 못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앙리의 복잡한 감정을 갖가지 패러디물로 풀어놓았습니다.

아무 말 없이 그라운드를 떠난 앙리. 

삶의 전부였던 축구가  이번엔 너무 잔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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