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잡범들도 하지 않는 짓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2016년 검찰 조사를 전면 거부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서 했던 비판입니다. 그런데 이 전 대통령이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취했던 전략을 현재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이 모든 물음에 답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지난 1월 17일) :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물어달라…]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구속 이후 검찰 조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조사 자체를 거부하는 건 법과 절차를 통째로 무시하는 것이어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부적절하단 비판이 나옵니다.
사실 이런 비판은 이 전 대통령의 측근 이재오 전 의원에 의해서도 제기된 바 있습니다.
물론 대상은 이 전 대통령이 아니었습니다.
재작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검 조사를 거부하자 "나라의 법치를 스스로 파괴하는 중대사"라고 비난한 것입니다.
당시 이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행동을 두고 "이런 짓은 잡범들도 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이 전 대통령의 조사 거부에 대해 MB계는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이재오/전 의원 : (옥중 조사 거부하신다 기사가 나왔는데…) 글쎄요, 그건 변호사한테 물어봐요. 우리는 모르니까.]
변호인이 밝힌 조사 거부 이유는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란 것인데, 이 같은 논리는 재판에 불참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 주변의 논리와 닮은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