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6일)은 여야가 세월호 특별법을 처리하기로 약속한 날입니다. 하지만 핵심 쟁점을 놓고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본회의 처리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류정화 기자입니다.
[기자]
여야가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 처리시한을 하루 앞두고 세월호 가족과 시민활동가 1,000여 명이 여의도를 찾았습니다.
전국을 돌면서 받은 350만명의 서명용지를 416개의 노란 상자에 나눠 들고 국회의장을 만났습니다.
[김병권/세월호 가족 대표 : (저희가) 단식을 하게 만든 게 누굽니까. 국회 아닙니까. (가족들을) 안아줘야할 걸 바깥으로 내몰아서 범법자를 만들고… ]
[정의화/국회의장 : 좋은 법이 돼야할 것 아닙니까. 그런 의미에서 '여야 의원들이 고심하고 있다' 이렇게 이해해주시길 바라고… 조금 섭섭한 게 있더라도…]
하지만 여야는 특별법의 세부 내용을 놓고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우선 여당은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수사권을 부여해 성역없는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진상조사위 구성안을 놓고도 여야가 다른데, 여당은 대통령과 대법원 추천 인사를 포함하자는 입장입니다.
야당은 "결국 정부 인사로 채우자는 게 여당 안"이라며 여야 추천 인사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세월호 가족을 청와대에 초대해 "유가족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지만, 정작 특별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가족들의 목소리는 묻혀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