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례식장에서 조화를 재활용하는 화환업주들, 새로 들린 소식은 아닌데요. 이번에 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미 사용이 된 조화를 4000~5000원에 사서, 많게는 10만 원을 주고 팔았습니다. 소비자들은 알 길이 없습니다.
대전총국 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화환제작업자가 조화들을 차량에 실어 나릅니다.
작업장에서 장식을 떼어 낸 뒤 새 리본을 달아 다시 차에 싣습니다.
이렇게 다듬어진 재활용 조화들은, 대전 전지역의 장례식장으로 다시 팔려 나갔습니다.
52살 김 모 씨 등 5명은 장례식장 위탁관리업자 9명에게서 이미 사용된 조화를 4000~5000원에 사들였습니다.
이들은 일부 시든 꽃송이와 리본만 교체한 뒤 6~10만 원에 되팔았습니다.
최근 2년 동안 이렇게 챙긴 돈이 13억 4000만 원에 이릅니다.
[김 모 씨/피의자 : 저희들은 현장에서 공급하는 업체다 보니까, (단가를 낮추려고)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는 거죠.]
대전지역에만 1만 9000개가 넘는 재활용 조화가 판매 됐지만, 상주를 비롯한 피해자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박정규/대전지방경찰청 수사2계장 : 피해자에게 (재활용 조화를) 고지할 의무가 있습니다. 고지를 않고 정상가격으로 판매를 했습니다.]
경찰은 화환업체와 장례식장 위탁관리업체 관계자 등 14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