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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독 탔다'는 김만배…남욱 "거짓말 너무 많이 해"

입력 2021-10-1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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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와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자인 남욱 변호사는 "김만배 씨가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씨가 돈을 로비에 썼다고 말하지만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알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결국 대장동 의혹을 풀기 위해서는 검찰이 계좌 추적 등을 통해 돈의 흐름을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의 주요 증거는 정영학 녹취록입니다.

녹취록엔 화천대유 소유주 김만배 씨가 로비 명단을 설명하고 비용으로 350억 원이 든다고 말한 대목이 담겨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녹취하는 걸 알고 있었고 일부러 거짓말을 섞었다'고 주장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일부러 독을 탔다'고도 표현했는데 녹취록의 증거 능력을 깨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그런데 남욱 변호사는 김씨가 일부러 거짓말을 섞었다는 말 자체가 허위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욱/변호사 :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한다. 비용을 저희한테 너무 많이 갖고 가기 위해서. 이렇게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남 변호사는 또 김씨가 애초에 돈 문제에 대해 제대로 설명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매번 말이 달라졌고 그래서 다툼이 벌어졌다고도 했습니다.

[남욱/변호사 : 비용 부담 문제 이런 것들을 계속 떠넘겼거든요. 저희끼리도 싸움이 난 거였죠.]

남 변호사는 '김씨가 로비에 썼다고 말하지만 정확히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알 수 없었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뒤집어 얘기하면 독을 탄 게 아니라 말 자체가 독'이라고도 표현했습니다. 

[남욱/변호사 : 김만배 회장님은 돈 문제가 나오면 하루에 몇 번씩이고 입장을 바꾸셨기 때문에.]

결국 녹취록에 담긴 개별 대화의 진위만 확인할 게 아니라 실제 돈 흐름을 쫓아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검찰도 김씨와 나머지 사업자들의 진술과 증언이 일부 엇갈리면서 계좌 추적 등으로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되짚고 있습니다.

김씨 측은 사업 당시 거짓말을 했단 주장에 대해 "사업비 정산 때 예산을 부풀리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으로 실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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