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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은 최근 활동 군사 부문에 집중 '주목'

입력 2016-03-11 11:26

전문가 "안보 튼튼하니, 주민들은 당대회 준비하라"는 메지시
핵·미사일 개발 수준 과시…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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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안보 튼튼하니, 주민들은 당대회 준비하라"는 메지시
핵·미사일 개발 수준 과시…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도

북 김정은 최근 활동 군사 부문에 집중 '주목'


북 김정은 최근 활동 군사 부문에 집중 '주목'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국제사회의 제재 분위기 속에서도 연이어 핵과 미사일 관련 시설이나 군사훈련을 참관하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노동신문의 보도 일자를 기준으로 보면, 김 제1비서는 지난 2월21일 이후 11일까지 20여일간 9차례 공개활동을 가졌으며, 그 중 조선인민군 창건 70주년 연주회 참관(2.23 보도)을 제외하고 8차례는 핵과 미사일 관련 시설이나 군사훈련 참관 등의 활동이었다.

김정은 제1비서는 이러한 군사부문 공개활동에서 어김없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키리졸브 훈련을 겨냥해 한미 양국에 대한 치명적 타격 등을 호언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군사작전계획에 가까운 내용까지 언급하면서 군인들의 결전의지를 독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김 제1비서의 활동과 발언에 대해 몇 가지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유엔 등의 제재에 강하게 반발하고 실제로 핵과 미사일 등의 무력 시위로 '우리 건드리면 전쟁나고, 전쟁 나면 남한은 물론, 미국까지 무사하지 못한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유엔 제재에 동참한 나라들에 대한 경고성 시위로도 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10일 새벽에 이뤄진 탄도 미사일 발사 관련 보도에서는 한미 합동훈련 중 미군 주력부대들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남한의 항구를 목표로 했다고 공개했다. 또한 김 제1비서는 남한과 아태지역의 미군 기지 등을 타깃으로 할 것이라는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놓고 겁을 주려는 것 같아 보인다.

그는 또 이 자리에서 ▲지상 공중 해상 수중 등 어디서나 공격 가능한 핵탄두 개발 ▲핵무기와 미사일 연구의 긴밀한 협력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계속 준비 ▲철저한 핵탄두 관리와 신속 안전한 핵명령체계 수립 등을 강조했다. 언제든지 실제 전쟁을 수행할 수 있음을 과시하려는 것이다.

김 제1비서의 최근 활동이 주민들을 7차 당대회 준비에 총동원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다시 말해 "핵과 미사일로 나라를 안전하게 지키고 있으니, 여러분들은 나의 시대를 개막하게 될 7차 당대회를 위한 70일전투나 열심히 하면 된다"고 홍보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 전문가는 말한다.

김 제1비서의 공개활동과 발언은 노동신문 1면에 실리고, 중앙TV 등을 통해 반복 소개된다. 탄도 미사일 발사 보도에서도 "위대한 조선노동당의 향도 따라 당 제7차대회를 향해 폭풍쳐 내달리는 영웅조선의 만리마 기상이 하늘 끝에 닿아있는 격동적인 비약과 전진의 시대인 오늘…" 로 시작했다.

이와 함께 핵개발과 경제건설의 병진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부적으로 강조하고, 또 주민들에게 핵과 미사일 개발로 인해 생활이 다소 어려워져도 참아내야 한다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고 말한다. 대북 제재로 인해 내부에서 생길 수 있는 불만을 미연에 방지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북한 매체들이 최근 하루도 빠짐없이 한국 정부에 대한 악의적 비방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나 '조선에서는 승리의 축포가 미국에서는 장송곡이', '조선은 당당한 우주강국', '공화국의 국력은 어떻게 마련됐는가' 등의 글을 통해 주민들에게 자신감을 부각시키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 김정은 제1비서의 군사 분야의 공개활동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특히 한미 연합훈련이 본격적인 전투훈련 단계로 들어가는 시점까지 김 제1비서의 활동이나 발언의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최근 공개활동 일지(노동신문 보도 기준)

△2월21일 항공 및 반항공군 전투비행사들의 검열비행훈련 참관
△2월21일 대연합부대 쌍방실동훈련 지도(4개 부대, 각각 2개부대씩 공방 훈련)
△2월23일 조선인민군 창립 70주년 연주회 참석
△2월27일 반탱크유도무기(대전차 유도탄) 시험사격 지도
△3월2일 태성기계공장 현지지도
△3월4일 신형 대구경 방사포 시험사격 지도(3월3일)
△3월9일 핵무기연구 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핵무기 병기화사업 지도
△3월11일 탄도 미사일 동해상으로 발사 참관(3월10일)
△3월11일 탱크병 경기대회 참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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