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카메라보다 정확' 동양 정신과 서양 펜화, 한 몸 되다

입력 2012-03-13 17:2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풍경을 기록하는 요즘인데요. 펜 한자루 만으로 꼬박 한달씩 걸려 풍경을 그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펜화의 매력 심수미 기자가 안내합니다.


[기자]

0.1mm도 안되는 가느다란 펜촉. 4절 도화지 한 폭을 메우려면 3~4주가 족히 걸립니다.

서양에서 기록을 목적으로 발달한 펜화는 카메라가 발명된 이후, 자연스럽게 쇠퇴했습니다.

서양에서도 외면받는 펜화를 국내에 들여 온 김영택 화백은 카메라와 다른 인간의 시각에 주목했습니다.

[김영택/펜화가 : 사람은 전경을 볼 때 사진처럼 한 장의 이미지로 찰칵 보는 게 아니라 각 부분을 따로따로 봐요. 한 덩어리의 이미지로 만들거든요.]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계절폭포를 실제보다 크게 그리거나 중요한 건물을 가리는 나뭇가지를 축소하는 등 전통 동양화의 관념화법을 빌려왔습니다.

[내가 현장에서 봤던 크기대로 고쳐그리는 거에요. 그래서 이 그림을 보면 현장에서 보는 감흥이 일어나죠.]

20년째 국내외 문화재를 펜화로 기록하고 있는 공력을 인정받아 내년부터 중학교 미술 교과서에 김 화백의 숭례문 펜화가 수록됩니다.

서양의 기술에 동양의 정신을 결합한 김 화백의 펜화.

제자들과 꾸민 이번 펜화가협회전에 이어 9월 경주 국제펜클럽대회 개막에 맞춰 경주 개인전이 예정돼 있습니다.

관련기사

'연기인생 50년' 맞는 손숙 "연극이란…나의 전부" 법정스님은 떠났지만…노래로 듣는 '무소유'의 가르침 변영주-정재은, 섬세함으로 무장한 그녀들의 스크린 대결 21세기판 변사 목소리 얹어 되살아난 '청춘의 십자로' 꽃피는 춘삼월, 극장가도 '색다른 로맨틱 코디미' 활짝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