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트럼프 '부정 선거' 주장…바이든, 인수 업무 '차질'

입력 2020-11-13 18:26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선거 부정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외부 활동도 최소화하고 오로지 트위터로 부정 선거 주장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으로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 업무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당장 국가 안보 현안 보고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공화당 내부에서도 "바이든 당선인이 안보 현안 보고는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13일) 고 반장 발제에선 미국 대선 관련 소식 등을 전합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5일) : 우편 투표가 이렇게 일방적인 것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민주당에 유리하도록 돼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모든 상황에서 너무나 일방적입니다.]

[레스터 홀트/NBC News 앵커 (현지시간 지난 5일) : 백악관에서 진행 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봤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방송 중계를 중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대통령은 부정 선거가 있었다는 언급을 포함하여 많은 거짓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이 주장하는 의혹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 선거 주장 기자회견을 미국 NBC 방송이 중계 중단했다는 소식을 지난주에 전했는데요. 방금 보신 부정선거 주장 기자회견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최근 공개 발언입니다. 지난 5일 기자회견 이후 현재까지 공개적인 발언은 일절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 국립묘지를 참배했지만 입은 굳게 다물고 있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매일 같이 자화자찬 기자회견을 직접 가졌던 것과 대조적인 요즘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8월 4일) :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의) 많은 범주에서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우리는 세계 (평균)보다 수치가 낮습니다. 우리는 유럽보다 낮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9월 10일) : 우리는 중국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계속 진전하고 있습니다. 7월 이후 주간 신규 확진 건수가 44% 감소했습니다. 사망률은 지난주와 비교해 20% 감소했어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소통 창구를 아예 닫아놓고 두문불출하는 건 아닙니다. 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요. 엊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매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선거 부정"을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음성대역) : 논란이 되고 있는 지역은 당장 트럼프 확보 선거인단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바이든은 이기지 못했습니다. 그는 큰 차이로 졌어요. 이번 대선 여론조사가 왜 이렇게 부정확했느냐고 모두가 묻고 있습니다. 여론조사는 많은 구닥다리 언론과 마찬가지로 가짜입니다.]

다음 주에 결과가 나올 조지아 주 등의 재검표를 염두에 둔 듯한 언급도 있었는데요. 자신의 승리를 여전히 확신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음성대역) : 우리는 큰 진전을 만들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 결과가 나오기 시작할 겁니다.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듭시다.]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만 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주변 참모들과 향후 법적 대응 방안 등을 연일 논의 중이라고 하는데요. 일부 참모가 언론에 전한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상태는 한 마디로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과를 뒤집기 어렵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다고 패배를 인정하기도 싫은 그런 상태라는 겁니다. 물론 또 다른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절대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선거 이후 방송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오바마는 트럼프의 선거 불복 이유를 이렇게 봤습니다.

[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1일) : 트럼프 대통령이 지길 싫어하기 때문에 선거 사기 주장을 밀어붙이는 것 같습니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공화당 인사들이 트럼프의 근거 없는 주장에 동조한다는 점입니다.]

일각에선 트럼프가 대선 패배를 인정하고 대신 2024년 대선에 다시 출마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고요. 또 이번 선거 과정에서 자신의 우군이라고 생각했던 폭스뉴스에 배신감을 느끼고 폭스뉴스에 맞설 온라인 언론 매체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당장 선거 승복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퇴임 이후를 이야기하기는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부인이었던 이바나 트럼프는 이런 조언을 했습니다.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골프를 치면서 평범하게 사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라고요.

앞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인터뷰를 잠깐 봤습니다만 퇴임 후 뭘 할지는 역대 대통령 모두 고민이었을 겁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퇴임을 8개월 정도 앞두고 자신의 은퇴 고민을 영상으로 만들어 공개한 바 있습니다.

▶ (화면출처 : 유튜브 'The Obama White House')

아무튼 퇴임 이후 일상 고민 대신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인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바이든 당선인의 정권 인수 업무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장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각국 정상들과 전화 회담을 갖기 시작했는데요. 문제는 아직도 국가 안보 관련 보고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트럼프 정부가 아직 바이든의 당선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탓에 국가정보국도 바이든 당선인에게 별도 보고를 하지 않고 있는 거죠.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 내부에서도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정보 보고는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임스 랭크포드/미국 상원의원 (현지시간 지난 11일) : (바이든 당선인 측이) 보고를 받도록 해도 손해 볼 건 없습니다. 정보 보고를 받지 못한다면 저도 개입을 하겠습니다.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바이든 측 관계자들이 실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정부를 압박하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승복에 나서지 않는 한 당분간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정권 인수 업무 역시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이네요. 관련 이야기는 들어가서 더 해보고요.

일단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트위터로 '부정 선거' 주장하는 트럼프…바이든, 국가 안보 보고도 못 받아 >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