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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첫날' 회담·공연·만찬 이어져…남북 정상 '화기애애'

입력 2018-09-19 08:39 수정 2018-09-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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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어제(18일) 오후 노동당본부청사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평양 대극장으로 이동해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함께 관람했습니다.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 관현악단은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도 했고 우리에게 친숙하죠. 두 정상은 공연을 관람한 뒤에는 목란관으로 이동해 환영 만찬을 함께 했습니다. 목란관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북 때도 환영 만찬이 열렸던 곳입니다. 어제 정상회담 이후의 이들 두 가지 일정 모두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정치부 이윤석 기자와 좀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어제 두 정상의 첫 회담 이후에 브리핑이 없었기 때문에 특히 공연 관람과 만찬에 관심이 쏠렸어요.
 

[기자]

네, 맞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어제 정상회담 모두발언만 공개했습니다.

이후 비공개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한 차례 회담이 더 있을 예정이잖아요. 어제와 오늘, 두 번의 회담을 모두 끝내고 한 번에 브리핑을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때문에 어제 정상회담 이후의 일정을 소화하는 두 정상의 표정과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두 일정에서의 분위기는 매우 밝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환영 만찬에서는 두 정상의 건배사가 눈에 띄지 않았습니까? 한반도 평화를 강조하는 중요한 메시지들이 많이 나왔어요.

[기자]

네, 먼저 김정은 위원장이 건배사를 했는데요. 4.27 판문점 선언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평화·번영의 새 역사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쌓은 신뢰와 믿음이 있기에 평화롭고 번영하는 조선반도의 미래를 열어나가려는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북과 남에 굽이치는 화해와 단합의 뜨거운 열기를 소중히 지키고 더욱 고조시키기 위한 데 아낌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어제 만찬에서 두 정상은 물론이고요. 참석자들의 표정도 모두 밝아 보였는데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 부부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잔을 들자고 제안하기도 했던데, 문 대통령의 화답도 바로 이어졌죠?

[기자]

네, 문 대통령은 먼저 "평양의 발전이 참으로 놀랍다"면서 김 위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직접 언급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도 중요한 의제입니다. 항구적인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여는 큰 걸음을 시작하겠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길인 만큼 여러 가지 도전과 난관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과 나에게는 신뢰와 우정이 있습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 부부의 건강을 기원하는 동시에 평화통일에 관한 메시지를 담아 건배를 제의하기도 했는데요. 직접 보시겠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 분의 건강과,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과 북 8천만 겨레 모두의 하나 됨을 위하여!]

문 대통령이 준비한 선물에도 평화 통일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대동여지도 영인본'을 선물했는데요, 남북이 자유로운 왕래를 통해 번영과 평화를 이루자는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앵커]

두 정상은 만찬에 앞서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함께 관람했습니다. 눈에 띄는 장면들이 많았죠?

[기자]

네, 꽤 여러가지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함께 평양대극장에서 공연을 관람을 했는데 먼저 공연 직전 장면이 화제가 됐습니다.

김 위원장이 먼저 도착해 문 대통령 부부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기다리다가 "시간이 좀 늦어지고 있지만, 더 오래오래 보면 된다. 특별히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문 대통령이 어제 평양 순안공항에 처음 도착했을 때도 그렇고, 어제 하루 종일 김 위원장은 말그대로 극진하게 문 대통령을 예우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삼지연 관현악단의 어제 공연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남과 북의 인기곡을 두루 선보였습니다. 첫 곡은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였습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곡이죠. 또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와 같이 남측의 유명가요도 선보였다고 합니다.

주요 장면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앵커]

아리랑 연주까지 이어졌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눈에 띄는 장면들이 있었는데요, 두 정상이 서로 귓속말을 하는 등 친밀한 모습을 여러차례 보였습니다.

또 마지막에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울려 퍼졌는데요. 모든 공연이 끝나고 두 정상이 무대에서 인사를 하자, 관람객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환호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어제는 평양 순안공항의 환영 행사부터 카퍼레이드 그리고 마지막 일정 만찬까지 분위기가 모두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 오전에 두번째 정상회담이 진행되는데 결국 가장 관심은 비핵화와 관련해서 두 정상이 어떤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냐 이점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오늘 두 정상이 두 번째 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른바 심화회담이라고 이름을 붙여봤는데요, 어제 회담에 이어 두 번째 이다 보니까 더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반도 비핵화를 비롯해 남북 또 북·미 간에 쌓인 각종 현안을 논의하게 됩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열렸기 때문에,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 등 진전된 내용을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앵커]

쉽지 않은 상황이긴 합니다만 성공적인 회담 결과물이 나오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이윤석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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