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심 하천 산책로를 지나던 60대 장애인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도심의 빗물을 하천으로 내보내는 관로에서 갑자기 많은 물이 쏟아지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현장에서는 출입통제도, 경보음도 없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전동휠체어에 탄 66살 문모 씨가 빗속을 뚫고 광주천변 산책로를 지나갑니다.
문 씨는 우수관 수문 앞에서 행방이 사라졌는데 2시간 반이 지나 700m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천변 산책로를 지나던 문 씨는 이곳 우수관 수문에서 갑자기 쏟아진 빗물에 떠밀려 하천으로 빠졌습니다.
사고 당시 광주에는 시간당 30mm 이상의 폭우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하천이 범람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문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데도 출입통제나 경보방송을 하지 않았습니다.
[백승호/목격자 : 제 무릎 닿을 정도니까 바닥 지면에서 40~50cm 정도 거의 폭포수처럼 쏟아졌습니다.]
문제의 수문은 관로에 일정 수위 이상 물이 차면 자동으로 열리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이렇게 쏟아진 빗물은 산책로를 지나 하천으로 그대로 흘러듭니다.
따라서 폭우 때면 언제든지 산책로를 거니는 시민들을 덮칠 수 있지만 안전장치는 전혀 없습니다.
하천을 따라 수문이 나 있는 다른 3곳도 마찬가지입니다.
광주광역시는 뒤늦게 하천통제시스템을 점검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