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출입 통제·안내도 없어…휠체어 탄 60대 '빗속의 비극'

입력 2017-08-24 09:0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도심 하천 산책로를 지나던 60대 장애인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도심의 빗물을 하천으로 내보내는 관로에서 갑자기 많은 물이 쏟아지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현장에서는 출입통제도, 경보음도 없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전동휠체어에 탄 66살 문모 씨가 빗속을 뚫고 광주천변 산책로를 지나갑니다.

문 씨는 우수관 수문 앞에서 행방이 사라졌는데 2시간 반이 지나 700m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천변 산책로를 지나던 문 씨는 이곳 우수관 수문에서 갑자기 쏟아진 빗물에 떠밀려 하천으로 빠졌습니다.

사고 당시 광주에는 시간당 30mm 이상의 폭우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하천이 범람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문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데도 출입통제나 경보방송을 하지 않았습니다.

[백승호/목격자 : 제 무릎 닿을 정도니까 바닥 지면에서 40~50cm 정도 거의 폭포수처럼 쏟아졌습니다.]

문제의 수문은 관로에 일정 수위 이상 물이 차면 자동으로 열리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이렇게 쏟아진 빗물은 산책로를 지나 하천으로 그대로 흘러듭니다.

따라서 폭우 때면 언제든지 산책로를 거니는 시민들을 덮칠 수 있지만 안전장치는 전혀 없습니다.

하천을 따라 수문이 나 있는 다른 3곳도 마찬가지입니다.

광주광역시는 뒤늦게 하천통제시스템을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관련기사

바다에 승용차 추락·고시원 화재에 대피…밤사이 사건사고 배우 송선미씨 남편, 지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 배 기름 탱크 도색 작업 중 폭발사고…노동자 4명 사망 도로에 앉아있던 행인 미처 못 보고…30대 남성, 차량에 깔려 쏟아진 폭우로 순식간에 불어난 계곡물에…2명 사망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