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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조지아 난민, 집에 돌아가게 해주소서"…러시아 직접 비난은 피해

입력 2016-10-0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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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조지아 난민, 집에 돌아가게 해주소서"…러시아 직접 비난은 피해


옛 소련 국가인 조지아와 아제르바이잔 순방길에 오른 프란치스코 교황이 30일(현지시간)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 도착했다.

이날 트빌리시 공항에는 기오르기 마르그벨라슈빌리 조지아 대통령과 동방 정교회 엘리아 총대주교가 나와 교황을 영접했으며, 수백명의 조지아 국민들도 공항에 나와 교황을 환영했다.

교황의 조지아 방문에 앞서, 교황이 러시아와의 갈등으로 조지아가 겪고 있는 인권 문제에 대해 언급할지 관심이 집중됐었다.

교황은 이날 조지아 대통령궁에서 열린 연설에서 "국제법 틀 내에서 모든 나라들의 주권이 존중돼야 한다"며 "지역 내 모든 민족과 국가 사이의 공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역 내 다른 민족, 종교, 그리고 다른 언어를 쓰는 그룹 모두 평화롭게 공존해야 하며, 강제적으로 거주지를 떠났다면 자유롭게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조지아가1991년 옛 소련 해체와 함께 독립한 이후 러시아가 조지아 내 친러시아 성향의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 지역의 독립을 승인한 후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발언이다.

조지아는 이 두 지역에 아직까지 러시아군이 이 지역에 남아있고, 이 지역 주민 20만 명이 현재까지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난민생활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조지아는 교황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러시아군 주둔 문제와 난민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촉발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이에 교황은 연설에서 조지아 난민과 관련해 "강제적으로 거주지를 떠났다면 자유롭게 돌아갈 수 있게 해야된다"고 간접적으로 조지아를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문제가 된 두 지역인 압하지야나 남오세티야, 그리고 러시아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교황이 러시아를 직접 거론하며 비난하지 않은 것은 가톨릭 교회가 전 세계 동방 정교회 신자 중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러시아 정교회와의 통합 등 관계 개선을 꾀하고 있어,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황은 엘리아 총대주교와의 만남에서도 "신에 대한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의 일치된 믿음은 과거의 오해와 현재의 계산,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뛰어넘게 할 것"이라고 말하며 통합을 강조했다.

교황은 이후 현지의 아시리아·칼데안 가톨릭 공동체 구성원들과 만나 이라크와 시리아의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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