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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맞은 부모님, 이스라엘 성지 순례 갈 수 있나요?

입력 2021-05-04 11:02

JTBC 취재팀, 이스라엘 관광부 장관에 직접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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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취재팀, 이스라엘 관광부 장관에 직접 물었습니다

JTBC 윤영탁·이승창 기자, 이스라엘 현지 취재


"지난달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한 76세 어머니가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하실 수 있을까요?"


이스라엘은 오는 5월 23일부터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 한해 단체 관광객을 받기로 했습니다. 국내 여행사엔 성지순례 여행이 가능한지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인 이스라엘 관광객은 매년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2019년엔 선녀보다 50% 이상 증가해 6만 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백신을 맞은 '어르신들의 이스라엘 성지 순례' 가능할까요?

하코엔 장관이 JTBC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하코엔 장관이 JTBC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JTBC 취재팀은 이스라엘 예루살렘 정부 청사에서 오리트파르카시하코헨 관광부 장관을 직접 만나 물어봤습니다.

#인터뷰의 재구성…"한국 관광객 성지 순례는 언제 가능?"

취재팀 : 한국에도 고령층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합니다. 이들의 이스라엘 여행, 가능합니까?

하코헨 장관 : "한국 관광객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그러나 백신을 맞은 사람의 숫자가 더 필요합니다."

취재팀 : 그러면 언제쯤 가능할까요?

하코헨 장관 : "7월 이후 더 많은 나라에서 관광객을 받을 겁니다. 관광부는 노력하겠지만 결정은 보건부가 합니다. 보건부는 굉장히 엄격합니다.

이스라엘 현지에서 취재팀과 인터뷰 중인 하코헨 장관이스라엘 현지에서 취재팀과 인터뷰 중인 하코헨 장관

희망적인 대답을 기대했지만, 하코헨 장관은 현실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스라엘은 3주 뒤인 5월 23일부터 단체 관광객을 받습니다.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합니다. (얀센 백신을 빼곤 2차 접종까지 마쳐야 한다는뜻입니다) 그리고 백신 종류도 본다고 했습니다. 이 내용은 관광부가 아닌 외교부에서 확인했습니다. 관계자는 현재 이스라엘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맞은 사람만 입국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맞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검토 중이라고 했습니다.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는데 안 되나요?

JTBC 방송 화면 갈무리JTBC 방송 화면 갈무리
우리나라도 75세 이상은 화이자 백신을 맞습니다. 1차 접종 후 3주 후 2차 접종. 그러고 나서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2주 정도 걸리니 약 한 달이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4월 말에 맞았다면 적어도 6월엔 '자격'이 되는 겁니다.

그러나 하코엔 장관의 대답에 따르면, 요건을 갖췄어도 우리나라가 '관광 재개 대상 국가'에 들어야 합니다. 애석하지만 우리는 아직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7월, 이스라엘 보건부가 백신 접종률 등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관광 가능 국가를 선정하는데, 이때 이름을 올려야 가능합니다.

선정되려면 백신 접종률이 얼마나 되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어디서도 딱 떨어지게 들을 수 없었습니다. 한 이스라엘 외교부 관계자는 "접종률도 중요하지만,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년 만에 관광객에 문을 여는 이스라엘…누가 여행 오나?

예루살렘 올드시티의 한 상인이 취재팀과 인터뷰 중이다예루살렘 올드시티의 한 상인이 취재팀과 인터뷰 중이다

지난해 2월부터 외국인에게 문을 닫은 이스라엘 '여행 관문'이 3주 뒤 열립니다. 누가 처음으로 14 개월만의 이스라엘 '단체 관광'길에 오를까요? 하코엔 장관은 "20팀 정도 그룹이 추첨을 통해 선정된다. 각 팀은 30명 정도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나라의 국민이 여행을 오게 될지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관광부는 "나중에 따로 발표하겠다"며 더 이상의 정보는 주지 않았습니다.

한 번에 2개 팀 정도가 입국을 하고 3주 동안의 '실험'을 통해 이들의 활동이 이스라엘의 방역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 게 확인되면 입국 가능한 팀을 늘리겠단 복안입니다. 하코엔 장관은 "하루에 수십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했었습니다. 몇백명의 관광객을 받는 것이 그리 문제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6월까지 점진적으로 관광객 숫자를 늘리고 7월엔 개별 관광객까지 받는 게 관광부의 계획입니다.

관광객이 없어 텅빈 예루살렘 성지 순례 코스 '성묘 교회'관광객이 없어 텅빈 예루살렘 성지 순례 코스 '성묘 교회'

#이스라엘에서도 '여행객 입국'은 첨예한 관심사

하코엔 장관은 "관광 재개를 위해 매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해야만 했다"고 밝혔습니다.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었단 뜻입니다. "백신을 통한 이스라엘의 방역 성과를 이용해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주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스라엘은 관광이 중요한 수입원인 만큼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는 게 필요했단 겁니다.


이스라엘은 관광객을 '받는' 것을 넘어 '트레블 버블'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한 나라들끼리 서로 자유롭게 오가게 한다는 겁니다. 이스라엘은 바레인, 그리스와 협정을 맺었습니다. 영국이나 이탈리아, 미국 등과도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물론 전제 조건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겁니다.

높은 백신 접종률로 '코로나19 이전' 복귀를 향해 잰걸음을 하는 이스라엘. '관광 재개' 정책을 통해 방역 선도국가의 이미지와 함께 침체된 경제 회복이란 두 마리의 토끼를 사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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