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중력을 높여 준다고 해서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알려진 약이 있습니다. 원래는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ADHD에 처방하는 마약류 치료제인데 이걸 불법으로 쓴 병원과 환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이 약을 2년 동안 3만 알 넘게 처방받아 간 50대도 있습니다.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 :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치료에 사용하는 향정신성의약품]
메틸페니데이트.
뇌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을 자극하는 약입니다.
ADHD, 주의력결핍장애 소아 청소년이 처방받는 마약류 치료 약입니다.
50대 A씨는 재작년부터 올해까지 22개월 동안 이 약을 3만3000알 넘게 처방받았습니다.
하루 50알꼴인데, 성인 최대 투여량(6정)의 8배가 넘습니다.
2년여 동안 약 2만2000알을 처방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불법 사용과 오남용이 의심되는 상황.
식약처는 이런 처방을 한 병원 11곳과 약을 받아 간 환자 24명을 적발했습니다.
[권혜진/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 과장 : 굉장히 화학작용이 비슷하거든요, 필로폰이랑. 해외에서 코카인 이런 것들 썼던 분들이 한국 문화에 와가지고 비슷한 약들을 찾을 때 메틸페니데이트로 많이 사용하시기도 하시고…]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이 약을 처방받은 환자 10명 중 3명은 10대였습니다.
실제 ADHD 처방을 받은 환자도 있지만, 당국은 다른 목적으로 처방받은 사람도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기선완/가톨릭관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의사들이라면 누구나 이게 중추신경흥분제라 막 쓰면 안 된다는 거를 알고 있죠. 그런데 일부 일탈하는 사람들이야 항상 있을 거고.]
향정신성의약품은 과다복용 시 신경과민이나 불면증 등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식약처는 적발한 의료기관과 환자를 경찰에 수사 의뢰한다는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