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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김윤옥, 명품백 받은 건 사실…큰 사위가 전해"

입력 2018-03-2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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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에도 나오지 않겠다고 하고 정치적 대응으로 돌아선 것은 부인인 김윤옥 여사가 사업가로부터 명품 가방을 받았다는 의혹이 확대된 게 결정적이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 일이 있었던 2007년 대선 직전 MB 캠프에서 이 사건이 불거지지 않도록 수습을 했던 사람이 정두언 전 의원인데요. 저희 취재진에 당시 구체적인 정황을 밝혔습니다.

이희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정두언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직전 김윤옥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이 보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재미 사업가 강 모 씨에게 '각서'를 써준 당사자입니다.

정 전 의원은 취재진과 통화에서 "캠프 실무자들이 강 씨로부터 명품 가방 수수 얘기를 듣고 와 보고하기에 설마 했다"고 말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뜻밖에도 '받은게 맞다'는 답이 돌아와 충격을 받았다"고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알려준 사람은 이 전 대통령의 큰사위,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였다고 했습니다.

이 전무가 묻자 김 여사는 "해당 명품가방을 받았다가 돌려줬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김 여사가 받았다는 가방은 명품 가운데서도 최고가 브랜드로 꼽히는 에르메스 제품으로 3000만 원 상당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가방을 돌려줬다는 시점은 받고 나서 두 달이 지나서였습니다.

정 전 의원이 "도대체 왜 그렇게 늦게 돌려줬는지 물어보니 '받은 뒤에 차에 그대로 둬서 잊고 있었다'는 대답을 들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금 다발이 들어있었는지와 관련해서는 말이 엇갈립니다.

가방을 돌려주는 데 관여했던 성공회 신부 김 모씨는 가방 안에 처음부터 현금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가방을 준 쪽에서 현금 3만 달러를 넣어서 줬다고 주장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당시에 가방에 있던 돈은 어떻게 했냐고 이 전무에게 물었더니 봉투째로 돌려줬다고 하더라"면서 "이후 현금의 행방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돈을 받았는지, 또 돌려준 게 맞는지를 놓고 관련자들마다 말이 달라 결국 검찰 수사에서 진실이 가려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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