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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고프면…" 서울대 남학생들도 '카톡 성희롱'

입력 2016-07-1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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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고프면…" 서울대 남학생들도 '카톡 성희롱'


지난달 고려대에 이어 서울대학교 인문대 남학생들도 카카오톡 채팅창에서 여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 대화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 산하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와 인문대 피해자 대책위원회는 11일 학내커뮤니티에 '서울대 인문대학 카톡방 성폭력 고발'이라는 대자보를 게시했다.

대자보에 따르면 인문대 남학생 8명은 카카오톡을 통해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같은 과 동기 여학생들을 성적 대상으로 삼고 희롱하는 대화를 나눴다.

남학생들은 여학생 사진을 몰래 찍어 올린 뒤 '박고 싶다'고 말하고, '여자가 고프면 ○○(동기 이름) 가서 포도 따듯이 툭툭 따먹어'라고 말했다.

또 '솔직히 ○○ 얼굴은 극혐이다', '얼굴로 절구 찧을 수 있다. 노답' 등 여성 동기들의 얼굴과 몸매를 평가하고 비하하는 표현을 했다.

이들은 '동기가 늦는다'고 말하자 "으휴 ○○이 정말 묶어놓고 패야함"이라며 여성혐오적 발언도 했다.

심지어 '과외가 들어왔는데 초등학교 5학년은 로린이(로리타와 어린이의 합성어)라…고딩이면 좋은데', '여자가 고프면 신촌주점 가서 따라', '몸이 좋은 여성들 봉씌먹(봉지 씌우고 먹다)' 등 성폭력성 발언을 거침없이 했다.

학소위와 대책위는 가해자들에게 "여학우들이 성별에 근거해 생식기로 일컬어지거나 성행위의 대상으로 취급받은 것에 대해 분노를 표한다"며 "가해자들은 몰상식하고 저급한 언행으로 피해자들에게 정신적 상처를 줬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가해자의 실명을 표시한 대자보 공개 사과, 가해자의 정기적 인권·평등 교육 이수, 대학본부의 가해자 징계 등을 요구했다.

학교 관계자는 "관련 사안에 대해 인권센터에서 조사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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