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문부과학성이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내년부터 일본의 중학생은 '독도는 일본 땅이고,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라는 내용을 공부하게 됩니다. 아베정권은 이처럼 왜곡된 내용을 담은 교과서를 무더기로 승인했습니다.
이 소식, 이정헌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일본 중학교 역사 교과서 중 점유율 1위인 동경서적의 새 교과서입니다.
에도시대 초기부터 돗토리번 주민들이 강치와 전복을 잡곤 했던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주장을 새롭게 실었습니다.
또 8종의 역사 교과서 모두 1905년 시마네현이 독도를 편입했다는 점을 일방적으로 소개했습니다.
일본 문부과학성 심의를 통과한 역사와 지리, 공민 교과서는 18종.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쓴 건 기존 9종에서 15종으로 늘었고 '한국의 불법 점거' 주장을 담은 것도 급증했습니다.
[시모무라 하쿠분/일본 문부과학상 : 교과서를 통해서 다케시마(독도)와 센카쿠는 일본 영토라는 걸 명확하게 해야 합니다.]
반면 관동대지진 한국인 희생자가 '수천 명'에 이른다는 기존의 표현은 빠졌습니다.
일본인들의 범죄를 의도적으로 축소한 겁니다.
위안부 관련 내용은 진보 성향 교과서 한곳에 유일하게 실렸는데요.
강제 연행을 연상시키는 이 그림은 심의 과정에서 삭제됐습니다.
대신 '강제연행을 직접 보여주는 자료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정부 견해를 추가했습니다.
일본의 노골적인 독도 영유권 주장 등을 담은 중학교 교과서는 내년부터 활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