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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동 손잡고 제3국 프로젝트시장 진출

입력 2012-04-2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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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흘란 와 사흘란(만나서 반갑습니다)!"

정부가 포스트오일(Post-Oil) 시대에 대비해 중동과 협력하기로 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MENA 콘퍼런스에서 아랍어로 인사를 건넸다.

그는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중동은 석유화학산업, 정보기술(IT), 인프라 개발 수요가 많고, 에너지 자원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중동이 요구하는 분야에 세계적인 기술력이 있다"며 협력을 당부했다.

MENA(중동ㆍ북아프리카) 지역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등이 포함된다.

콘퍼런스에는 후세인 노와이스 UAE 제너럴홀딩사(社) 회장, 알리 알 바락 사우디전력공사 사장, 아부다비 전력공사, 카타르 국영석유공사, 이슬람 개발은행 등 중동지역 핵심 발주처와 금융기관 대표들이 참가했다.

박 장관은 중동 자금력과 한국 기술력을 결합해 제3국 프로젝트 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하는 협력 모델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세계 경제위기로 선진국 금융기관은 자금난에 시달리지만, 중동은 고유가 혜택을 톡톡히 보며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은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리비아 대수로 등 건설 경험이 많다.

중동에 경제개발 경험을 전수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는 한국은 원조를 받다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해 원조를 하게된 유일한 나라라고 강조하면서, 재스민 혁명 이후 시스템을 재건해야 하는 국가에 분야별 계획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동이 경제와 문화를 넘나들며 가까워졌다는 평가도 했다.

한국 기업은 지난해 중동 플랜트 시장의 50% 이상을 수주했으며 규모는 1천5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외국 프로젝트 수주에 대한 금융지원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토대를 만들기도 했다.

'처용가'로 잘 알려진 처용의 뿌리가 이슬람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는 "페르시아의 구전 서사시 '쿠쉬나메'는 7세기 중국의 정치적 혼란으로 신변의 위협을 느낀 페르시아인들이 신라로 망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이슬람과 한국의 오랜 우정을 강조했다.

콘퍼런스를 주관한 수출입은행은 이날 오후 사우디의 리야드 은행, 삼바 파이낸셜 그룹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프로젝트에 금융지원을 공동으로 하기로 했다.

사우디, 이집트 등 56개 회원국을 둔 이슬람권 최대 개발금융기관인 이슬람개발은행(IsDB)과 카타르의 도하 은행과는 올해 상반기 안에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또 UAE, 이집트, 오만, 튀니지 주한대사들과 정례 간담회를 열고, 올해 하반기에 '제1차 수은-MENA 지역 대사간 협의회(가칭)'를 개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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