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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 먹지 말라' 뜬금없는 금주령 꺼낸 김무성의 속내는

입력 2014-09-03 17:52 수정 2014-09-2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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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김무성 대표가 한창 술을 많이 마시던 시절의 사진이고, 이건 최근의 김 대표 사진입니다. 무척이나 달라졌죠? 술을 끊은 지 석달된 김 대표는 무려 6kg이나 빠졌다고 합니다. 그런 김 대표가 최근 '금주'의 전도사가 됐는데, 심지어 '낮술 금지령'까지 내렸습니다. 특히 이렇게 얼굴 벌게져서 돌아다니다 걸리면 잘라버린다는 경고까지 했습니다.

김 대표는 "과거 나처럼 행동하면 나한테 잘린다는 교훈을 선배로서 주는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지난달 22일 연찬회에서도 "술집에 가지 말라"는 지시까지 내렸죠.

[김무성/새누리당 대표(8월 22일) : 여러분 앞으로 술은 반주 정도로 하고 술집에 절대 가지 맙시다. 그동안 우리 정치권이 과도한 음주 문화 때문에 많은 문제를 야기해 왔습니다.]

자 김 대표님, 이렇게까지 얘기했으니 앞으로 낮술 드시다 목격되는 의원님들 계시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우리를 비판해주기를 바랍니다. 정말입니다.]

알겠습니다. 작심하고 비판하겠습니다. 그런데 김 대표, 예전엔 술 하면 빠지지 않는 국회의원이었습니다. 2000년에 한국담배소비자연맹이 16대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했는데, 한 번에 소주 3병 이상을 마시는 '주당파'로 김무성 의원이 꼽혔습니다.

그랬던 김 대표가 갑자기 이렇게 정색을 하면서 술 먹지 말라고 엄포를 놓으니 당내 여론이 썩 좋은 건 아닙니다. 뒷자리에서는 "개인의 자율성을 지나치게 침해한다", "본인은 마실 만큼 마셨으니 그런 얘기하시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여야 가릴 것 없이 술로 인한 사고들이 계속돼 왔고, 김 대표 본인도 음주 후 성추행 의혹까지 받아서 사과한 일이 있죠. 이런 걸 좀 막아보자는 좋은 취지도 있겠지만, 혁신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무리하게 금주령 마케팅을 쓰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어쨌든 대표가 이렇게 먹지 말라고 하니까, 여의도는 울며 겨자먹기로 술을 멀리하고 있습니다.

오늘(3일) 여당 기사는 <뜬금없는 금주령="" 꺼낸="" 김무성의="" 속내=""> 이런 제목으로 여의도의 음주문화를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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