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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숙청 방식 3대 통틀어 이례적…리영호 보다 강력

입력 2013-12-0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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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숙청 방식 3대 통틀어 이례적…리영호 보다 강력


북한이 9일 언론매체를 통해 발표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 방식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시대를 통틀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처럼 북한이 개인의 죄목을 낱낱이 열거한 사례는 처음"이라며 "김일성, 김정일 시대를 통틀어서도 처음인 것으로 매우 이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전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어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당으로부터 출당·제명키로 결정했다.

또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을 통해 장성택의 부적절한 여성관계와 도박, 마약과 같은 범죄 혐의와 경제발전을 저해했다는 죄목까지 자세히 공개했다.

북한이 정치국 회의를 통해 실각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이는 김정일 시대에는 없었던 숙청 공개 방식으로 김정은 시대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는 게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7월1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열어 김정은의 후견인이자 군부 실세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을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정치국 위원,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모든 직무에서 해임했다.

리영호는 2009년 차수 칭호를 받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되면서 군부의 1인자로 통하던 인물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리영호의 경우는 신변상의 이유로 직위에서 해임한다는 것이 전부였다"며 "이번 경우는 4페이지에 걸쳐 개인적인 비리를 낱낱이 열거했고 이런 사례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북한 매체는 리영호를 신병관계로 해임했다고만 발표하고 구체적인 해임 배경을 공개하지 않았다. 반면 장성택은 칭호 박탈과 출당·제명이라는 강력하고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이는 북한 내에서 장성택 숙청이 리영호 숙청 보다 더욱 엄중하고 심각한 사안으로 다뤄졌으며 2인자였던 장성택의 영향력이 막강하고 김정은에 위협적인 존재였음을 짐작케 한다.

또 이러한 이례적 조치는 김정은 체제 들어 가장 강력한 숙청작업을 예고한 것으로, 정부는 향후 관련 후속조치들을 주목하며 북한의 내부동향과 대외관계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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