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되는 불황 속에서도 육아용품 시장에는 수입산 명품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유모차 199만원, 카시트 119만원 뭐 이런 수준입니다.
이지은, 박진규, 손광균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13개월 된 아기를 둔 김지연 씨. 김씨는 아기 유모차로 수입 제품을 사서 쓰고 있습니다.
구입가는 199만원. 부담이 만만치 않았지만 큰 맘 먹고 지갑을 열었습니다.
[김지연/서울 오금동 : 가격대는 부담이 있죠. 큰 재벌이 아닌 이상에는, 생각을 해보면 아이에게 좋은 것을 해주고 싶기도 하고….]
이런 고급 제품을 구입하는데는 남의 이목도 빠질 수 없는 주된 이유입니다.
[김지연/서울 오금동 : 백화점 쇼핑을 가도 아기가 탄 유모차가 뭔지 보고 직원 태도가 달라지고…보여주기 위해 태운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아요.]
육아용품 전시회장. 불황인데도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수입 육아용품 판매사원 : (이 카시트는) 프리미엄은 119만원 가격대이고 일반형은 99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국내 육아용품 시장에 이처럼 고가제품 바람이 부는 이유는 뭘까?
[김성애/서울 망우동 : 아기를 많이 낳는 것도 아니니까요. 한두 명 낳으니까. 제가 안 먹더라도 좋은 것을 해줘야죠.]
[한상수/육아용품업체 차장 : 소비자가 하이클래스 제품을 원하기 때문에 제품 가격 자체가 수준이 높아지는 추세고 해외 수입이 늘고]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리 시장은 유모차, 가구, 의류, 완구 등 해외 고가 육아용품의 각축장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