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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촬영 가해자 4명 중 3명은 '아는 사람'…신뢰관계 악용

입력 2020-07-09 21:00 수정 2020-07-1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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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불법 촬영은 '내가 모르는 사이에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뢰 관계를 맺은 아는 사람이 그랬을 때 특히 예상을 하기가 어렵겠지요. 실제로 불법 촬영을 한 네 명 가운데 세 명은 피해자하고 아는 사이였습니다.

이어서 여도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7년부터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불법촬영 관련 글들입니다.

지목된 가해자들은 남자친구가 가장 많았고 제자와 교수, 의사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최근 논란이 됐던 KBS 화장실 불법촬영 사건 역시 방송을 함께해 온 동료 개그맨의 소행이었습니다.

실제로 가해자가 확인된 불법촬영 사건의 4분의 3은 아는 사이에서 발생했습니다.

특히 피해자 3명 중 1명은 친밀한 관계에서 불법촬영을 당했고, 피해 발생 장소도 사적인 공간이 많았습니다.

문제는 가해자들 태도입니다.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불법촬영 피해자-가해자 대화 녹취 : (찍었네?) 응. (왜?) 여자친구니까. (왜 찍었어?) 간직하려고.]

개인 취향이란 핑계를 대기도 합니다.

[불법촬영 가해자-피해자 대화 녹취 : 내 여자친구 내가 좋아서 찍은 거고. 성적인 취향으로 OO(이)가 좋아서 그랬던 거지.]

사과는 뒷전입니다.

[불법촬영 피해자 : 그걸 들었을 때 기가 너무 찼죠. 그런 일을 내가 알게 됐으면 사과가 먼저여야지 어떻게 따지려 들려고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어…어떻게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서 나올 수 있는지도 몰랐었고…]

전문가들은 불법촬영 가해자들이 피해자와 맺은 신뢰관계를 악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이미경/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 피해자가 주변에서 평소에 굉장히 신뢰하고 친하게 지냈던 그런 사람에 의해서 저질러지는 거죠. 절대로 뿔 달린 악마가 나와서 어느 날 갑자기 불법촬영을 하고 그것을 유포하는 것이 아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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