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엊그제(29일) CJ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에서 30대 협력업체 직원이 트레일러에 치여 숨졌습니다. 지난 8월에도 사망 사고가 발생해서 두 달 동안 작업중지 조치가 내려진 작업장인데, 행정조치가 끝나자마자 또 사고가 난 것입니다. CJ대한통운에서는 지난 석 달 동안 3명의 노동자가 작업 중에 숨졌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밤, 뒷문이 열린 녹색 컨테이너 차량이 작업장 한 가운데 멈춰서고 36살 유정은 씨가 차량 뒤로 가 문을 닫습니다.
그 순간, 유 씨를 미처 보지 못한 다른 컨테이너 차량이 후진을 합니다.
추돌직전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사고가 벌어진 뒤였습니다.
유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어제 오후 끝내 숨졌습니다.
[유정은 씨 가족 : (정규직 전환) 때문에 힘들어도 참고, 1년만 버티면 된다고 해서 그때라도 말렸으면 이런 사고는 안 났을 텐데…]
이곳에서는 지난 8월에도 23살 김모 씨가 청소 작업을 하다 감전돼 열흘만에 숨진 사고가 있었습니다.
특별근로감독과 2달간의 부분 작업 중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행정처분이 끝나자마자 또 사고가 일어난 것입니다.
대전지방노동청은 이곳에 대해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지난 8월 말에는 이 회사 옥천물류센터에서도 임시직 노동자가 상하차 작업 도중 쓰러져 숨지기도 했습니다.
3달 간 사망사고만 3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책임을 하청업체에 떠넘겨왔다"며 다단계 하청구조를 근절해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