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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갑자기 올려…'대학 한류' 유학생들 아우성

입력 2019-06-10 09:01 수정 2019-06-1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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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대학 캠퍼스에서 외국인 학생들,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한류로 한국을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많아졌고, 유학생 유치에 우리도 적극적으로 나섰었는데요. 그런데 일부 대학들이 이들에 대한 등록금을 갑자기 올려서 논란입니다. 외국인 학생들은 우리가 돈벌이 수단이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몽골 출신 A씨는 지난해 처음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18살의 나이로 연세대 이과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한류에 호감이 많던 소녀는 포부도 컸습니다.

[A씨 : 제 고향은 공기나 토양·수질 오염이 심각해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한국에 공부하러 왔던 거예요.]

400만 원이 넘는 등록금에 학기 전부터 한국에서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A씨 : 32세인 사장은 저에게 성폭력을 저질렀어요. 그때 신고도 못 했죠. 제 입장에서는 여기가 외국이고 (부모님도 없이) 혼자여서 무서웠거든요.]

경찰 신고도 하지 못한 채 곧바로 휴학을 하고 몽골로 돌아간 A씨.

하지만 이를 알지 못한 부모의 요구에 올 초 연대로 재입학했습니다.

A씨를 기다린 것은 더 오른 등록금 고지서였습니다.

원래 이과대 소속이었던 A씨의 등록금은 478만 원.

그런데 연대 측이 올해부터 외국인 입학생에 한해 전원 글로벌 인재학부로 소속을 바꿨습니다.

이럴 경우 수업료 614만 원에 입학금도 73만 7000원입니다.

결국 A씨는 학교를 자퇴했습니다.

미국 콜로라도 출신의 연대 유학생 B씨도 자퇴를 고려중입니다.

[B씨 : (자퇴할 생각인가요?) 아마도요. 한 학기에 이것저것 합하면 7000달러가 들어가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보려고 학교가 저희를 실험용으로 쓴 것 같아요.]

연세대가 유학생들에게 올려받은 등록금은 원 소속학과에 비해 평균 약 1.7배.

논란이 되자 학교는 차액을 돌려주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학기부터는 당초 계획대로 오른 등록금을 받겠다는 방침입니다.

유학생 입학금과 등록금을 올린 곳은 연대만이 아닙니다.

올해 경희대는 8.8%, 성균관대와 한양대는 5%, 고려대도 4% 인상했습니다.

[허문천/전 경희대 유학생회장 : 한국인 학우분들 입학금이 폐지가 되면 (대학에) 발생될 수 있는 피해액이 40억 정도래요. (학교 설명에 따르면) 그걸 저희 등록금 인상으로 메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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