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Talk쏘는 정치] 공기업 법카로 밀회?…함승희 '수상한 지출'

입력 2018-08-27 18:37 수정 2018-08-27 21:5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강지영 아나운서]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이 지난 3년 동안 매주 서울에서 636차례 법인카드를 사용했고, 절반인 314건을 방배동 인근에서 사용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문제는 314건의 내역인데요. 주로 빵집, 레스토랑, 카페에서 그것도 주말에 빈번하게 사용됐습니다. 특히 모 빵집, 방배동에 위치한 꽤 고가의 빵집으로 유명합니다. 이곳에서는 무려 27번이나 사용됐고, 심지어 유기농식품점인 OOO야채가게, OOO푸드… 여기서도 법인카드가 사용됐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함승희 전 사장, 자신이 만든 싱크탱크 '포럼 오래'의 사무국장 손모 씨와 데이트를 즐기면서 이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2016년 6월 유기농 식품점 모 푸드에서 사용된 법인카드 영수증에는 손 씨 이름으로 포인트까지 적립됐습니다. 법인카드가 사용된 곳 대부분이 손 씨의 집 근처였는데요. 함 전 사장은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함승희/전 강원랜드 사장 (음성대역) : 우리 집이 반포동에 있어요. 여기는 내 '나와바리 (영역의 일본어)'입니다. 워낙 여기 맛집들을 잘 아니까 주말에 외부 손님들을 접대하기 편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함 전 사장이 해외출장을 갔을 때 손 모 국장이 동행한 의혹도 제기됐는데요. 함 전 사장은 "강원랜드 사장으로 있으면서 손 국장과 6차례 공항에서부터 동행한 적이 있다"고 하면서도 "출장비용은 모두 '포럼 오래' 법인카드로 결제했고, 강원랜드에서 손 국장의 숙박이나 항공권 일정을 잡아 준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강원랜드가 2016년 1월 일본 출장을 앞두고 뉴오타니 호텔에서 받은 견적서에는 손 씨의 영문이름도 있었습니다. 그것도 남성, Mr로 표시돼 있었습니다. 손모 국장과는 꽤 오래 친분을 유지한 듯 2011년도, 워싱턴 지부 창립총회에도 나란히 앉아있는 사진이 등장하는데요. 해명을 듣기 위해 함 전 사장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함승희 전 사장은 과거 조폭을 소탕했던 검사로 유명합니다. 영화 < 범죄와의 전쟁 >의 검사모델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2014년부터 강원랜드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채용청탁 비리를 알리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국정감사때 정우택 의원으로부터 이렇게 태도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

< 산자위 국정감사 / 지난해 10월 19일 >

[정우택/자유한국당 의원 : 아냐 모르냐만 물어봤어요 지금. 알고 계시냐. 그다음에 얘기를 해야 내가 질의를 할 것 아니에요. 지금 내가 그 설명을 듣고 있어야 돼요. 7분을?]

[함승희/당시 강원랜드 사장 : 알겠습니다. 그다음 질문하시지요.]

[정우택/자유한국당 의원 : 지금 뭐 하는거야, 이게! 함 사장! (예) '그다음 질문하시죠'? 함 의원 국회의원할 때 그따위로 국감 받았어요? 무슨 태도가 그래!]

[함승희/당시 강원랜드 사장 : 지금 나한테 반말합니까?)]

+++

함 전 사장이 손모 국장과 어떤 관계인지는 사실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공기업인 강원랜드의 법인카드는 명백히 국민 세금입니다. 이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그런 의혹들이 제기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을 처벌하고 공기업 법인카드를 폐지하라"라는 청원이 등장했습니다. 배임, 횡령 가능성도 있는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