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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부검 협의 공문 발송…백남기 유족 "필요 없다"

입력 2016-09-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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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과잉진압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고 백남기 씨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선 오늘(29일) 밤으로 닷새째 추모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어제 부검영장이 발부가 됐고, 오늘 경찰 쪽에서 유가족과 접촉을 시도했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 확인을 좀 해보죠. 현장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박현주 기자, 어젯밤 결국 백 씨 시신에 대한 부검영장은 떨어졌습니다. 근데 오늘 경찰이 그 영장 집행과 관련해 유가족 측에 대해 접촉을 시도했다고 하는데,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기자]

네, 오늘 오후 경찰은 유족 측에 협상을 위한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이 공문에는 "유족 측 대표를 선정해서 알려줄 것과 또 유족들이 원하는 장소와 일시를 정해서 알려달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리고 통보 기한은 다음 달 4일까지로 명시했습니다.

어제 법원이 부검영장을 발부하면서 유족 측과 협상을 거쳐야 한다는 조건을 단 만큼, 이를 위한 첫 번째 수순에 경찰이 돌입한 걸로 보입니다.

[앵커]

그 조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논란이 좀 있는데, 그건 조금 이따 다루도록 하고요. 경찰이 이런 통보를 했다는 데 대해 유족 측 반응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일단 해당 공문은 우편으로 발송되었기 때문에 이곳 장례식장으로 도착하려면 내일 오전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유족 측 변호사에게 해당 내용이 유선으로 오늘 오후 전달됐기 때문에 유족들의 입장도 한 차례 표명이 된 상황인데요, 유족들은 우선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즉, 경찰이 공문을 보내든 않든 이에 대해서 부검에 대한 유족들의 입장은 변하지 않고, 따라서 협상은 없다는 건데요.

유족들이 이미 수차례 부검에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는데, 경찰 측에서 협상을 위한 조건을 먼저 제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논의할 필요가 가치가 없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앵커]

경찰도 아마 이런 유가족들의 반응을 예상하고 있을 텐데, 그렇다면 앞으로 국면이 어떻게 흘러가게 되는 걸까요?

[기자]

우선 경찰은 10월 4일까지 유족 측에서 답이 오지 않는다면 한 번 더 요청을 해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때가 되면 유족 측에서 어떤 형식이로든 답을 전해오지 않겠냐"는 의견도 내비쳤습니다.

아직까지 부검영장이 만료될 때까지 한 달쯤의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서둘러 영장 집행을 강행하지는 않는 모양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하루도 백남기 씨를 추모하는 집회, 또 시국선언 등이 꾸준히 이어졌다고 하는데 그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죠.

[기자]

우선 오늘 오전 광화문에서는 각계 인사와 시민 3000명 이름으로 백 씨 사건과 관련해서 '국가의 폭력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이 발표됐습니다.

이 선언에는 국회의원을 비롯해서 법조계·종교계 인사, 그리고 시민단체 회원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또 법원의 부검영장 발부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에서 추모 열기도 더욱 뜨거워진 상황입니다.

대학가에서는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추모 공간을 만들고 있고, 전국적으로는 농민회 단체들을 중심으로는 분향소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앵커]

서울대병원에서 박현주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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