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드는 한 때 찬성하는 쪽이든 반대하는 쪽이든 모든 국민의 관심사안이었습니다. 그러나 올 초 한반도 정세가 변하면서 누구도 언급을 꺼리는 이른바 '방안의 코끼리'가 됐습니다. 하지만 소성리 주민들은 매주 반대집회를 계속해 왔는데 백회를 맞은 오늘(31일) 집회는 좀더 격앙됐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성주 소성리에 다시 단풍이 물들었습니다.
감나무에는 감이 빼곡합니다.
마당에는 햇살과 곡식이 함께 그득합니다.
원래 경북 성주 소성리의 가을풍경은 이랬습니다.
하지만 사드가 배치된 이후 이제는 이런 풍경이 낯섭니다.
배치를 둘러싼 충돌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주민들은 올 초 한반도에 평화기류가 흐르면서 기대가 컸습니다.
[임순분/경북 성주군 소성리 주민 :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대통령이 손 딱 잡았을 때 눈물부터 왈칵 나오면서 이제 됐다…]
하지만 기대는 침묵에 묻혔습니다.
사드 필요성이 다 사라진 것 같은데 아무도 언급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사이 주민 10여명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재판을 받았습니다.
[김성혜/원불교 교무 : 너무 답답하죠. 세상에 어떻게 전쟁 무기 놓고 평화가 있어요.]
소성리 밖에서는 사드 얘기가 사라졌지만 주민들은 매주 집회를 이어왔습니다.
오늘 100번째를 맞은 수요집회는 더 격앙됐습니다.
최근 국감에서 정경두 국방부장관이 사드 정식배치를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김진철/경북 성주군 소성리 주민 : 너무 배신감을 느끼고 황당하고 분노를 느끼죠.]
군사분계선 근처에서도 무기가 사라지는 시점에 사드는 조용한 소성리에 더 깊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