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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용호 "접촉했을뿐" 발언에 일본 고노 "우리도 마찬가지" 불쾌감

입력 2018-08-05 12:38

고노 "정상회담 제안 보도는 '오보'" 뒤늦게 주장…북일 교섭 비관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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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정상회담 제안 보도는 '오보'" 뒤늦게 주장…북일 교섭 비관론 확산

북한과 일본 외교장관이 싱가포르에서 짧은 만남을 가졌지만 만남의 수준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전날 싱가포르에서 일본 기자들에게 "우리들도 양자 회담의 횟수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의 만남을) 넣지 않고 있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고노 외무상과 리 외무상이 지난 3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환영 만찬 중 잠깐 만남을 가진 데 대해 북한 대표단 관계자가 "7개국과 회담을 했고 일본과는 접촉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다.

양측은 지난 3일 저녁 만찬장 밖의 대기실에서 선 채로 악수를 나누고 잠깐 동안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는 고노 외무상이 리 외무상에게 말을 걸면서 시작됐다. 당시 대기실에는 다른 나라의 외교장관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 등 일부 언론들은 4일 조간에서 두 외무상이 만난 자리에서 고노 외무상이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북일 정상회담을 개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고노 외무상은 리 외무상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만남 사실을 소개하며 성과를 적극 홍보하기도 했다.

그는 4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에서는 "일본이 북한과 직접 협의해 다양한 수단을 쓸 결의를 가지고 있다"며 북한과의 직접 교섭 의사를 강조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만남의 의미를 북한측이 깎아내리자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4일 저녁에는 자신이 리 외무상에게 북일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는 보도에 대해 "완전한 오보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도가 나온 뒤 반나절이나 지난 다음 뒤늦게 부인한 것이다.

북일 두 외무상의 짧은 만남이 성사됐지만 이런 식의 신경전이 오가자 일본 정부 내에서는 북일 정상회담의 조기 실현 가능성에 대해 비관론이 더 커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북한은 북미 교섭이 정착될 때까지 북일 교섭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외무성 간부의 말을 전하며 일본 정부가 북한의 진의를 계속 지켜본 뒤 신중하게 북일 정상회담 실현을 지향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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