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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맞은 인천, 이틀째 복구작업…침수 피해 2300여건

입력 2017-07-24 21:22 수정 2017-07-25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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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3일) 집중호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인천 지역은 이틀째 복구 작업 중입니다. 하지만 워낙 피해가 커서 하루 이틀안에 마무리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인천 수해 현장에 김태영 기자 나가있습니다.

김태영 기자, 지금 있는 곳이 어디입니까?

[기자]

인천 주안동의 한 지하 창고입니다.

이곳에 가득 차있던 물이 빠지면서 어제보다 더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이쪽을 보시면 이틀째 배수작업을 했는데도, 상당한 양의 물이 고여있는 걸 보실 수있습니다.

전기를 공급하기엔 아직 위험한 상태라 이렇게 어두운 상태에서 현장 소식을 전해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주변을 한번 보시면 이곳은 원래 사무용품을 보관하던 창고인데 온통 미처 치우지 못한 각종 사무용품과 기기들이 널브러져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 뒤를 보시면 천장에 전등이 달려있는데 저 천장까지 물이 차올랐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어제 오전 갑작스런 호우로 이곳 전체가 물에 잠겼는데 이곳 주인에 따르면, 재산 피해액만 1억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여길 보시면 철문이 휘어져 완전히 떨어져 나가있습니다.

어제 오전에 얼마나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이곳에 유입됐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김태영 기자가 있는 인천 주안동, 그리고 바로 옆에 구월동 주택가 피해가 상당히 컸잖아요. 원인이 나왔습니까.

[기자]

대부분의 주민들 바로 옆 골목에 위치한 빗물펌프 시설이 제때 가동을 안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제 이곳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시각이 오전 8시인데, 실제로 인천시가 제공한 가동 시각을 보면 오전 8시 51분입니다.

50분 동안 호우가 집중되면서 급격히 물이 불어났고, 이 일대 반지하주택과 지하창고를 중심으로 비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다른 요인들도 있겠지만 주민들은 수년 전에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는데도 바뀐게 없다면서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곳에서 20년동안 장사를 해온 한 주민은 2억원 상당의 컴퓨터 사무용기기들이 버려진 것을 바라보며 이곳에서 더이상 버티기 어렵다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인천 다른 지역도 피해가 심각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저희가 다른 지역도 가봤습니다. 간석역 인근의 한 오피스텔을 가봤는데요.

지하 주차장이 마치 폭격을 맞은 듯 폐허가 되어있었습니다.

기계식 주차장인데, 차량들이 물에 떴다가 가라앉으면서 제자리를 찾지 못해 마구 뒤엉켜있는 모습이었고, 또 벽면 일부는 완전히 떨어져 나갈정도로 당시 수압이 얼마나 강했는지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인근 빌딩들도 지하주차장이 대부분 물바다가 돼, 내일까지 배수를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면 침수 피해 주민들이 머물 수 있는 대피소는 마련이 됐습니까?

[기자]

현재까지 2300여건의 침수 피해가 접수됐는데 주택 피해가 가장 큽니다.

당장 잘곳이 없는 주민만 대략 5천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애초 인천시는 학교에 대피소를 마련할 계획이었는데, 대부분 주민들이 친인척 집으로 향해 일단은 주민센터 등에 임시 거처를 마련해 놓은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면 피해 주민들에 대한 지원 대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인천시는 재난지원금을 100만원 지원할 계획입니다. 침수 가구와 소상공인에게 100만원씩 지원할 계획인데요.

하지만 화면으로 보셨겠지만 집안 살림 대부분을 버려야 하는 상황에서 100만원으론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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